"건강하게 살아야겠다" 결심만 해도 14년 더 장수
■ 영국 케임브리지대 연구팀, 2만명 11년 추적 분석
금연, 운동, 절주, 야채·과일 섭취
4가지 건강습관 '뇌에 프로그램화'
조금만 노력해도 상당한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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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박나리기자 nari@
'그래 올해는 꼭 끊자!' 매년 새해가 되면 누구나 굳센 결심을 한다. 그러나 '작심삼일'로 끝나거나 아니면 갈수록 흐지부지되는 일이 많다. 이 때문에 아예 새해 결심에 무관심한 사람도 있다. 그러나 올핸 새해 결심을 새롭게 가다듬어보는 것은 어떨까.
·새해 결심이 중요한 이유?
결심만 해도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장수할 수 있다는 연구가 나왔다. 지금 몸매가 엉망이고 사회적 지위가 낮더라도 '건강하게 살겠다'고 결심하고, 조금만 노력하면 14년이나 더 오래살 수 있다는 희소식이다.
영국 케임브리지대 연구팀은 지난 93년부터 97년까지 영국 노포크 지방의 45~79세 남녀 2만 명을 대상으로 생활 속의 작은 변화가 수명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조사했다. △금연 △규칙적인 운동(주당 1시간 정도) △매일 5가지 과일과 야채 섭취(혈관 속 비타민C 농도로 측정) △적절한 음주(주당 포도주 9잔) 정도 등 4가지 건강 습관을 가진 사람에게 4점(만점)을, 하나도 가지지 않는 사람은 0점의 건강 점수를 주었다.
11년이 지난 후 사망률을 조사한 결과 건강 점수가 0점인 사람은, 14살이나 나이가 많은 사람 가운데 만점을 받은 사람과 사망률이 같았다. 연령, 성별, 비만 등 건강 정도, 사회적 지위 등에 상관없이 이런 결과가 나왔다. 물론 4점 만점을 받아야 하고 작은 결심 및 실행이 쉽지 않은 일이기는 하겠지만, 4가지 건강 습관은 '한 번 해보자'는 결심으로 실행할 수 있는 만만한 것들이다. 또 4가지 건강한 습관을 가진 사람은 1가지도 가지지 않는 사람에 비해 사망할 위험이 4분의 1로 낮았고, 2개의 건강한 습관을 가진 사람은 건강점수가 O점인 사람에 비해 절반 정도로 낮아졌다는 결과도 나왔다.
연구팀은 "결심만 하고 아주 조금만 노력해도 좋은 효과를 거둔다"며 "특히 이미 질병을 앓고 있거나 과체중인 사람에게 더 도움이 된다"고 희망을 주었다. 그래서 "조금만 노력하면 14년을 더 살 수 있다"고 권유하고 있는 것이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왜 '작심삼일', 아니면 '작심한달'일까. 원인을 알면 슬기롭게 대체할 수 있다. 뇌 속에 비밀이 있다. 뇌과학자들에 따르면 습관은 일련의 연속적인 행동으로 뇌에 프로그램된다고 설명하고 있다. 예를 들면 아침에 일어나 화장실에 들어가면 자연스럽게 담배를 찾게 되는 것은 뇌에 프로그램화돼 있기 때문. 따라서 흡연과 음주 등 건강에 나쁜 라이프스타일을 버리기 위해서는 뇌의 구조가 달라질 때까지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 또 니코틴처럼 강력한 중독물질에 한 번 노출되면 뇌는 이를 영원히 기억하기 때문에 금연이 쉽지 않게 되는 것이다.
해답은 없을까?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칭찬(보상)이 뇌의 구조를 바꾸고 강력한 유혹을 뿌리칠 수 있게 하는 해답이다. '작심한달'이라고 비난하기보다는 칭찬(보상)을 '마구마구' 날려줘야 한다는 게 현재 과학자들이 찾은 해답이다. 가족 등 주위의 따뜻한 관심이 필요한 것은 그 때문이다. 인간은 모여 의지하며 사는 사회적 동물인 것이다.
·100세까지 사는 비법
새해 결심의 궁극적인 목표는 건강 100세. 뉴사이언티스트에 따르면 100살까지 사는 첫 번째 비결은 '일광욕 등 자극을 즐겨라'다. 일광욕, 2잔 정도의 맥주, 사우나, X레이 등 적당한 자극은 오히려 노화시계를 거꾸로 돌린다는 것. 예를 들면 방사선과 의사가 일반 의사보다 DNA 손상 자가 치료 능력이 월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다음 비결은 친구를 많이 사귀고 장수촌 등 환경이 좋은 곳으로 이사하는 것. 좋은 식습관이 장수에 도움이 된다는 것은 물론이다. 더하기(+), 빼기(-)의 간단한 계산으로 두뇌를 운동시키는 것도 면역체계를 강화시키고 노화를 억제하는 비법으로 꼽혔다.
부산대 약대 정해영 교수는 과학적인 무병장생법을 들었다. 시간이 날 때마다 손바닥으로 팔과 다리 등 주요 부위의 혈관을 마사지해 혈관을 젊게 하는 것과 더불어 적절한 운동, 소식(小食), 비타민 C와 E 복용 등을 들었다. 임원철기자 wclim@busanilbo.com
[부산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