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발언대―차정섭] 탄산음료 완전 추방을


전국의 청소년 수련시설과 청소년수련관 등 청소년시설에 이어 중고등학교에서도 탄산음료가 거의 사라졌다. 비만으로부터 청소년들을 지키기 위해 지난해 3월 국가청소년위원회가 ‘탄산음료와의 전쟁’을 선포한 지 2년만에 얻어낸 결실이다.

탄산음료에는 당이 많아(1캔 기준 25∼32g) 과다하게 섭취할 경우 영양 불균형과 비만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또 세계보건기구(WHO)도 탄산음료가 비만과 이에 따른 여러 만성질환을 불러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일부 언론사가 해외사례를 소개하면서 청소년들의 탄산음료 섭취 문제를 언급만 했을 뿐 교육인적자원부는 물론 시민단체 역시 적극적으로 나서지는 않았다. 그래서 청소년들의 건강한 성장을 책임지고 있는 국가청소년위원회가 나섰다.

청소년위는 먼저 청소년 수련시설에 설치된 자동판매기에서 탄산음료 제거를 결의했고, 청소년단체가 실시하는 각종 행사에 탄산음료를 제공하지 않기로 했다. 아울러 청소년수련관 등에서 진행하는 ‘청소년 방과후 아카데미’에 참가하는 학생들에게 제공되는 식사에 설탕을 사용하지 않는 방안도 추진해왔다.

이와 별도로 학교 내에서 탄산음료가 판매되지 않도록 교육부에 요청했다. 그 당시만 해도 전국 160개 중고교 표본조사에서 서울 및 충북 지역을 제외한 145개교(90.6%)에서 자동판매기를 통해 탄산음료가 판매되고 있었고, 울산과 충북을 제외한 150개교(93.7%) 학교 매점에서 탄산음료가 판매되고 있었다.

대부분의 청소년시설이 즉각 실천에 들어갔지만 일부 시설에서 운영비 조달을 위한 수단으로 자판기가 설치되다보니 처음에는 불만이 다소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청소년시설이 청소년들에게 건강한 성장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우선이라는데 뜻을 같이 하고 동참하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해 9월3일에는 교육부가 올해 연말까지 학교 내 탄산음료 반입을 전면 금지시킬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그 이후 청소년위가 지난해 10월 전국에 있는 청소년 수련시설과 1390개 학교를 대상으로 탄산음료 판매 여부를 조사한 결과 수련시설의 전부와 학교 중 93.2%가 탄산음료를 판매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제 탄산음료와의 전쟁은 관계부처 협의를 거쳐 청소년들이 많이 찾는 어린이도서관, 놀이공원, 자연사박물관 등으로 확대시켜나갈 계획이다.

시설 내에서의 탄산음료 추방은 생업과 연관되어 실천이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청소년들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서는 반드시 실천해야 할 과제이기 때문에 멈출 수 없다. 탄산음료는 보면 마시고 싶고, 자주 마시게 되면 비만 등 몸에 해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청소년들 곁에서 사라질 수 있도록 학부모, 학교, 그리고 기성세대의 적극적인 관심을 부탁드린다.

차정섭(국가청소년위·정책홍보관리관)

[국민일보-쿠키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