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술취해 잠들다 아뿔死
[HEALTH-술고래와 수면]
연말연시는 송년회, 신년회 등 각종 회식들로 약속이 넘친다. 때문에 늘 분주하고 피곤한 시기다. 문제는 각종 모임마다 빠지지 않는 술. 즐겁기 위해, 혹은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마시는 술이 오히려 더 큰 스트레스가 되기도 한다. 연말연시 계속 되는 술자리는 생활패턴을 망칠 뿐 아니라 몸도 병들게 한다. 음주운전이나 술과 관련된 각종 사건사고가 줄 짓는 것도 이 때. 더욱 안타까운 것은 이 술이 때론 사람의 목숨을 앗아가기도 한다는 것이다.
▶술돼지, 수면중 코 골다 숨 못 쉬어
평소 코골이가 심한 사람은 술을 마신 날 증상이 더욱 심해진다. 흔히 코골이가 심할 경우 자신보다는 주변 사람들에게 더 피해를 준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코골이 환자 본인에게도 대단히 위험한 질환이다. 가장 큰 문제는 코골이는 대부분 수면 중 무호흡증을 동반한다는 것이다. 수면 무호흡증이란 한동안 숨이 막혀 컥컥거리다가 한계점이 지나면 ‘푸’하고 숨을 몰아쉬는 것을 말한다. 10초 이상 숨을 쉬지 않는 횟수가 수면 시간당 5회 이상이면 수면 무호흡 증후군으로 진단할 수 있다.
이런 증상은 비만일 경우 더 흔히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흡연이나 음주와도 관련이 있다. 세란병원 신경과 채승희 과장은 “수면 중 무호흡 증상은 대표적인 수면장애로 낮 동안의 피로감과 졸음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최근에는 수면 무호흡증이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고혈압은 2배, 부정맥 2배, 관상동맥질환 3배, 뇌혈관질환 4배나 발생률이 높아진다는 발표도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술을 마신 후에는 근육들의 긴장도가 낮아져 코를 더 심하게 골게 되고 때문에 수면 중 무호흡 증상도 더 심하게 나타나게 된다. 때문에 술이 취한 상태에서 그냥 잠자리에 드는 것은 좋지 않다. 한두 시간 수면 시간을 줄이더라도 어느 정도 술을 깨고 나서 자는 것이 훨씬 낫다. 세란병원 내과 송호진 과장은 “음주 후에는 알코올에 의한 호흡저하 현상이 일어나게 된다. 또 후두가 붓기도 해 수면 중 무호흡증이 더욱 심하게 나타난다. 때문에 지나친 음주 후 에에는 자칫 수면 중 무호흡 증상으로 인해 돌연사의 위험이 생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술 깨려 찜질방 행은 금물
술을 빨리 깨려면 땀을 빼야 할까. 물론 숙취해소를 위해 다음날 적당한 운동 등으로 땀을 빼 주는 것은 어느 정도 도움이 되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무조건 땀을 빼야 한다는 생각에 술도 깨기 전에 찜질방이나 사우나를 가는 것은 아주 위험한 발상이다. 특히 술자리가 늦게 끝나면 습관적으로 사우나를 찾는 남성들은 돌연사의 위험이 있을 수 있다.
술을 마시면 평소보다 몸의 수분이 부족해지는데 오히려 땀을 빼는 사우나나 찜질방에 가는 꼴이기 때문이다. 또 이때는 알코올로 인해 판단력이 흐려지거나 잠에 빠지기 쉬워 자신의 몸 상태를 잘 파악 할 수 없기 때문에 더욱 위험하다. 특히 고혈압이나 당뇨 등 심혈관 질환을 가진 환자들의 경우 평소에도 되도록이면 찜질방이나 사우나를 피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 전문의들의 조언이다.
▶성인병, 술과 만나면 시한폭탄 된다
평소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라면 연말 술자리가 자칫 독이 될 우려가 높다. 특히 고혈압이나 당뇨 고지혈증 같은 혈관 질환을 가지고 있는 경우 잦은 음주는 더욱 위험 할 수 있다. 세란병원 내과 송호진 과장은 “지나친 음주는 부정맥을 유발하게 된다. 또 갑작스런 과음으로 인해 혈압이 상승하면서 뇌출혈이나 심근경색이 발생하기도 한다”고 경고했다.
평소에 지방간 같은 간질환을 앓고 있다면 연말 술자리는 더욱 피해야 한다. 지방간 등 간질환을 제때 치료받지 않고 계속해서 술을 마실 경우에는 상당수가 알콜성 간염이나 알콜성 간경변증으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특히 간질환의 경우 별다른 이상 징후가 없는 경우가 흔하므로 더욱 주의해야 한다.
조용직 기자(yjc@heraldm.com)
[헤럴드생생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