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 파일] 건강검진 알차게 받는 법
새해에 건강검진을 계획 중인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알찬 검진을 위해서는 먼저 검사 전에 충분히 검사 내용과 항목에 대해 전문가와 상의하는 것이 좋다. 자신이 이전에 받았던 검사 결과나 복용중인 약, 불편한 증상들에 대해 미리 얘기하고, 이러한 내용들을 검사에 반영해야 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담배를 피우고 혈압약을 복용 중인 40대 남성과 대장암 가족력이 있고 비만한 40대 여성의 검사 항목이 차이가 나게 된다. 검사 결과도 문서로만 제공받는 경우가 많으나, 이보다는 검사한 병원을 방문해 해당 의사에게 자세한 결과를 직접 상담 받는 것이 훨씬 도움된다.
건강검진은 나이가 들면서 생기기 쉬운 여러 생활습관병과 암을 조기 발견하기 위해 고안된 것이다. 따라서 특정한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종합 검진을 받는 것이 도움이 되지 못할 때가 많다. 두통, 어지러움, 가슴통증 등 개별 증상에 대해서는 해당 진료과에서 진찰을 받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최근 여러 검진기관에서 장기별로 세분화된 검진 프로그램을 많이 시행하고 있으나 이름만 보고 덜컥 검사를 받는 경우, 결과에 만족하지 못할 수 있다. 검사 전에 그 내용과 검사의 한계를 충분히 알아보고 검사의 부작용에 대해서도 잘 알아보아야 함은 물론이다.
비싼 검사라고 해서 다 좋은 건 아니다. 위암이나 대장암, 자궁경부암, 유방암 등에 대해서는 CT나 MRI, PET(양전자 방출 단층촬영) 같은 고가의 검사보다는 이미 효과가 입증된 기존의 검사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우선이다. 전신 PET 한번으로 자신의 건강 검진을 끝내려는 우를 범해서는 안된다.
유명한 병원을 돌아다니면서 검진을 받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비교할 수 있는 이전의 기록들이 없으면 불필요한 검사를 반복하거나 추가로 검사를 받아야 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검진은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다. 병의 조기 발견도 중요하지만, 자신의 건강 위험요인을 정확히 파악하고 이를 개선할 수 있도록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는 것 또한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
이철민(서울대병원 강남건진센터 조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