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음식 '랩' 안전관리 하나마나

【서울=메디컬투데이/뉴시스】

경기도 남양주시에 사는 직장인 박모(33)씨는 오늘 점심도 짬뽕으로 대신했다. 그런데 따뜻하게 데운 밥그릇위에 단무지 그릇을 올려놓은지 얼마 되지 않아 하얀 얼룩이 생겼다.

박씨는 "단무지를 포장한 비닐랩에서 유해물질이 나와서 그렇다고 한다"며 찜찜함을 호소했다.

배달음식을 포장할 때 주로 사용되는 비닐랩에서 환경호르몬이 나올까 걱정하는 이들이 많다. 한 때 비닐랩에 프탈레이트 계열의 가소제가 사용된 것이 알려지면서 랩에 대한 안전관리가 중요시 되고 있다.

◇ 식품 포장하는 '랩' 안전할까

식품을 포장하는 랩에는 크게 2가지가 있다. 가정용과 업소용으로 나뉘는데 가정용은 PE(폴리에틸렌), 업소용은 PVC(염화비닐수지) 재질로 만들어지고 있다.

흔히 배달음식, 대형마트에서 생산되는 음식을 포장할 때에는 PVC가 주로 사용된다. 잘 늘어나면서 접착력이 우수해 밀봉포장에 용이하기 때문이다.

PVC(염화비닐수지)는 유연성과 접착력을 좋게 하기 위해 가소제가 사용돼 환경호르몬 논란이 불거졌으며 2005년 가소제 DEHA(디에틸헥실아디페이트) 사용이 금지된 바 있다.

가소제로 사용되던 DEHA가 환경호르몬 의심물질로 추정되는 가운데 프탈레이트 계열에 대한 안전관리 위해 랩에서는 사용하지 않도록 한 것이다.

이는 1980년대 플라스틱 용기에 사용되던 DOP(디에틸헥실프탈레이트)를 사용금지한 것과 같은 조치다.

이에 따라 현재 시판되거나 유통중인 랩에는 접착 용도로 사용되는 에폭시나 식품첨가물인 글리세린 지방산에스테르 등이 사용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청 관계자는 "식품 포장용 랩은 기준규격을 적용하고 증발잔류물, 식품으로의 총이행량 개념에서 관리되고 있다"며 "이미 소비자 정보상에서 관리되고 있으며 실제로 검출사례가 거의 없어 수시로 수거해 검사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 뜨거운 음식, 여전히 '랩' 사용

문제는 업그레이드 된 랩의 제조기준을 적용하더라도 실생활에서 사용상 주의사항이 지켜지지 않는데 있다.

식약청 역시 지방성분이 많은 식품은 랩을 직접 접촉해 사용하지 말고, 랩으로 포장된 식품은 100℃를 초과하지 않은 상태에서만 사용하도록 권고하는 상황이다.

식약청 용기포장팀 윤혜영 연구관은 "60℃, 80℃ 조건으로 실험을 수행한 결과를 적용하는데 통상적으로 용출되는 경우는 없다"면서도 "그러나 뜨거운 음식과 랩이 닿을 경우 안전성이 우려되기 때문에 사용상 주의사항을 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실제로 짬뽕, 우동, 탕수육 소스 등 뜨거운 배달음식을 포장할 때 가장 많이 사용되는 포장재는 랩이다.

종이는 수분을 흡수하기 때문에 수분이 적은 음식을 포장하며, 플라스틱그릇에 음식을 담더라도 별도로 뚜껑을 사용하지 않는 한 윗 부분을 랩으로 포장하는게 다반사.

사실상 뜨거운 음식, 지방이 많이 들어있는 음식에 랩이 밀착되지 않도록 주의사항을 표시하는데서 그치지 않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 중국집 관계자는 "비닐랩 말고 마땅히 포장할 재료가 없는게 사실"이라며 "가정용 랩은 포장용으로 적당하지 않고, 뚜껑을 덮어 배달하려고 해도 초기 투자비용이 만만치 않아 고심"이라고 전했다.

윤주애기자 yjua@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