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조미료 따로 있다? 자연조미료 '虛와實'
【서울=메디컬투데이/뉴시스】
웰빙트렌드와 맞물려 소위 자연조미료, 천연조미료를 표방하는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다. 인공적인 화학첨가물을 배제했다는 점에서 '조미료의 진화'로 볼 수 있다.
보통 조미료하면 MSG(L-글루타민산나트륨)로 인식되는 경향이 있는데 최근에는 MSG를 첨가하지 않거나 기타 화학첨가물을 넣지 않은 조미료가 인기다.
그러나 인위적으로 화학첨가물을 넣지 않았다고 해서 모두 자연조미료, 천연조미료로 볼 수 없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남발되는 자연, 천연조미료
지난달 대상이 내놓은 '청정원 맛선생'의 성장세가 남다르다. 출시된 지 1달이 지났을 뿐인데 당초 예상치보다 2배가 넘는 10억원 상당의 매출고를 올렸기 때문이다.
내막을 살펴보니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
보통 조미료하면 화학조미료를 생각하는데, ‘청정원 맛선생’은 MSG 뿐 아니라 합성향, 합성보존료, 합성착색료, 설탕, 산분해간장, 핵산 등 화학첨가물을 넣지 않았다고 한다.
대상은 지난달 말 ‘청정원 맛선생’을 출시하면서 국내 최초로 ‘자연조미료’를 내놓았다며 대대적인 홍보를 실시했다.
소고기, 해산물, 표고버섯, 남극해소금 등 천연원료만 사용해 소고기 또는 해물의 풍미를 구현했기 때문에 합성향을 첨가하는 제품들과 차별화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합성첨가물을 넣지 않았다는 점은 조미료의 진화로 받아들일 수 있으나 자연조미료, 천연조미료로 불리기에는 걸림돌이 남아 있다.
식품위생법에서는 최소한의 물리적 공정이 없고 합성첨가물이 들어가지 않아야 하며 화학적으로 변화가 없는 제품에 대해 자연 또는 천연 문구를 표시하도록 하고 있다.
CJ 제일제당의 '다시다 산들에'와 '청정원 맛선생'이 자연조미료라는 낱말을 사용하지 않도록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천연원료를 사용했더라도 끓이거나 형태가 변화됐을 경우 자연이라고 보기에 어렵다는 것이 식약청의 입장이다.
대상 홍보팀 정영섭 차장은 "식품 중에는 자연이란 문구가 들어간 제품이 많은데 천연이나 자연이 비슷하게 사용되는 편"이라며 "CJ 제일제당도 천연지향 조미료란 말을 쓰고 있고 맛선생 역시 자연재료 조미료라고 부른다"고 말했다.
◇ 국내 천연조미료 시장은 걸음마 단계
그렇다면 자연조미료라고 불릴만한 제품이 없는걸까.
자연조미료라고 홍보되는 제품들은 많은 편이다. 주로 표고버섯, 소고기 등을 분말로 갈아 만들거나 액상으로 제조되는데 순수 천연원료만을 사용했을 경우 천연조미료라고 부른다.
하지만 아직까지 국내에서 천연조미료, 자연조미료 시장은 걸음마 단계에 있다. 천연조미료 시장이 발달한 일본에 비해 국내에서는 품목숫자도 적고 시장규모가 크지 않은 상태. 그럼에도 불구하고 근래에 접어들면서 자연조미료 시장이 기지개를 펴고 있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MSG를 사용하지 않았더라도 다른 감미료가 사용됐다면 자연조미료로 보기에 무리가 있을 것"이라며 "자연조미료, 천연조미료가 나오고 있으나 태동기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강원대학교 식품생명공학과 함승시 교수는 "표고버섯 중심으로 여러 가지 국산재료만 넣어서 순수한 천연조미료를 장기간 섭취했을 경우 암세포를 억제하는 효능이 보고되고 있다"며 "지자체 등과 연계해 기능성 조미료, 천연조미료 연구가 진행중이다"고 밝혔다.
윤주애기자 yjua@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