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뚱뚱한 건 싫지만 운동은 더 싫어"
부산 YMCA 설문… 학생 59% "체육 외 운동 안해"
학생 16% "나는 비만"… 부모는 5%만 "우리 애 비만"
부산·경남지역 중고생들은 비만에 대해 민감하지만 실제로 운동은 거의 하지 않으며 학교 또한 학생 비만관리에 소극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YMCA는 "지난 11월 8일부터 14일까지 일주일간 부산·경남지역 중학생과 고교 1∼2년생 857명 및 학부모583명 등 총 1천440명을 지역·학급·학년별 임의 할당 무작위 추출법으로 뽑아 학생건강권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며 26일 이같은 결과를 내놨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학생 응답자 가운데 16.0%가 '스스로 비만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한 반면 학부모 응답자는 5%만이 '자신의 자녀가 비만하다고 생각한다'고 응답했다. 이는 학생들 스스로 실제보다 뚱뚱하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아 비만에 매우 민감하다는 반증으로 분석됐다. 자신이 비만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는 학생들은 72.0%로 집계됐다.
또 '평소 학교 체육시간 외에 얼마나 운동을 하느냐'는 질문에 학생 응답자 59.7%가 '운동을 하지 않는다'고 답했으며, '운동을 한다'고 응답한 학생(39.8%)들도 하루 평균 운동시간이 57.38분으로 1시간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추산됐다.
운동하는 장소로는 학교 운동장이 40.8%로 가장 많았고, 체육관(10.0%), 교실이나 복도(7.2%) 등이라고 응답한 경우도 있었다. 또 운동을 하지 않는 이유는 '시간이나 여유가 없다'는 반응이 56.1%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운동이 싫어서'(17.9%) '운동장에 나가기 싫어서'(9.3%0 등의 원인도 있었다.
또 '학교에서 비만관리나 예방교육을 받은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60.0%가 '없다'고 답해 있다고 답한 11.0%보다 훨씬 많았으며, '잘 모르겠다'는 답도 28.5%에 이르는 등 학교 건강교육의 부재를 드러냈다. 학생들은 또 '비만의 책임'에 대해 64.5%가 자기 자신에게 있다고 답했으며, 다음으로 '가정'(13.8%), '사회적인 환경'(10.2%), '학교'(4.0%) 순으로 많이 응답했다.
부산YMCA 반송복지관 김인숙 간사는 "공부만 하기에도 바쁜 중고등학생의 건강은 집에서 부모가 챙겨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현재의 입시위주의 학교생활 하에서는 맞지 않는 얘기"라며 "하루 대부분을 학교에서 지내는 학생들의 건강권은 학교가 적극적으로 지켜야 하고 다방면의 법적·제도적 조치가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