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마당] 학교에서의 식사예절
고등학교에서 급식을 도와주고 있는데 요즘 청소년들의 인성교육에 대해 많은것을 느끼게 한다. 맛있는 반찬이 나오는 날이었다. 모두가 줄 지어 서 있는데 힘이 센 아이가 줄을 무시한 채 새치기를 하는 것이었다. 급식 담당교사가 있었지만 이 같은 기본질서 파괴를 일일이 지도하고 통제하기는 어려웠다.
급식을 다 먹은 뒤 식판을 그대로 탁자에 놔두고 가는 학생도 꽤 많았다. 귀찮다는 것이 이유였고 결국 급식 아주머니들이 식판을 치워야 했다. 이럴 때는 정말 그 학생을 혼내주고 싶다. 맛 없는 반찬이 나올 때의 반응도 제각각이다. 어떤 학생은 숟가락이나 젓가락을 구부려 놓고 간다. 급식 아주머니와 영양사들에게 골탕을 먹이려는 것이 아니면 이렇게 할 수 없다.
식사를 하는 것도 배움의 일종이다. 밥 먹는 일조차 기본 예의를 지키지 못한다면 사회에서 제대로 생활하기가 쉽지 않다.
옛말에 밥상머리 교육이라는 것도 있지 않은가. 모든 예의와 생활은 먹는 예절에서 시작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도덕 수업이 따로 있는 것도 아니다. 식사를 하면서, 친구와 놀면서, 학교 수업을 들으면서, 길을 건너면서 이뤄지는 모든 행동과 말씨가 다 도덕과 관련된다. 도덕은 사회를 평화롭게 안정되게 하는 기본 요소다. 인성교육의 첫 걸음인 식사 예절부터 제대로 배울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다.
[이진경·부산 사하구 장림동] [부산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