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O, 곡물가 급등따른 세계 식량위기 경고
37개국 식량위기 직면..내년 기아현상 심화
세계 곡물가가 급등하면서 37개국에서 식량위기에 직면하고 있고 내년에는 세계적인 기아 현상이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등 곡물가 급등의 파장을 우려하는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17일 곡물가격 폭등이 가난한 나라 주민 수백만을 위협하고 있으며 37개 나라에서는 내부 갈등과 자연재해로 식량위기에 직면하고 있음을 경고했다고 BBC방송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FAO의 경고는 이날 재고량 격감으로 콩 가격이 34년만에 최고치를, 옥수수 가격도 11년만에 최고가를 기록하는 등 곡물가격이 그칠줄 모르고 급상승하면서 나왔다.
FAO는 자체 곡물가격지수를 지난 90년 도입한 이래 지난해에는 사상 최고 수준인 40%가 올랐다며 이미 많은 나라들이 자체적으로 대처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지적했다.
곡물가격 급등은 기후변화와 연계된 가뭄이나 홍수와 관련된 측면도 있지만 최근 석유가가 크게 오르면서 대체연료로 부각된 바이오연료의 수요가 느는 것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게 FAO의 진단이다.
특히 중국처럼 급속히 성장하는 나라들의 경우 고기 수요가 늘면서 덩달아 가축을 기르기 위한 토지 수요가 증가하는 등 식생활 습관이 바뀌는 것도 한 요인이다.
이로 인해 이미 일부 나라에서는 식량을 얻기 위한 폭동이 일어나고 있다.
FAO는 위기에 처한 나라에 종자와 비료 지원을 하거나 바이오연료가 식량생산에 미치는 충격에 대해 면밀하게 조사하는 등 서둘러 대처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넷판도 이날 곡물가격 급등과 식량원조 감소로 전 지구적 기아는 내년에 악화될 위험성이 있다고 FAO를 인용해 보도했다.
자크 디우프 FAO 사무총장은 로마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곡물가 상승과 식량원조의 축소로 내년에는 가난한 사람들이 심각한 위험에 처할 수 있다"며 "식량가격의 추가 상승에 따른 부정적인 효과를 막고 타격이 예상되는 나라들의 식량생산을 늘리기 위한 대책이 시급하다"고 역설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중국은 농산물 수출을 억제하기 위해 세급환급제도를 폐기할 계획으로 있는 등 일부 국가들은 자국 시장 보호를 위한 일방적인 조치를 계속해 세계적인 식량 위기 가능성은 증폭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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