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맛 없어요~" 아침 거르는 청소년 혹시 병?

청소년 아침식사, 성인보다 왜 중요한가


출근이나 등교를 위해 부랴부랴 뛰어나가다 보면 아침식사를 거르는 때가 적지 않다. 입맛도 없는데 바쁜 아침에 식사까지 하는 것이 부담으로 느껴질 때가 많기 때문이다.

여기에 비만 인구가 늘면서 최근에는 아침식사를 먹지 않는 것이 오히려 뚱뚱한 사람에게는 나을 것이라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물론 인간에게 아침식사는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 다수의 의견이다. 특히 학업이 중요한 청소년들에게 아침식사는 더 없는 보약이라는 설명이다.

문제는 아침식사를 하게 하려해도 이를 거부하는 청소년이 많다는 것. 심지어 아침식사를 하면 배탈이 나는 청소년도 있다. 하지만 배탈 등의 이유로 아침식사를 거부한다면 질병을 의심할 수도 있어 단순히 식사를 넘어선 건강상의 문제도 살펴보라는 것이 전문의들의 조언이다.

◇ 청소년 아침식사, 왜 더 중요한가

성인 뿐 아니라 청소년에서도 아침식사를 거르는 일은 의외로 흔하다. 그렇지만 청소년들의 아침식사는 단순히 음식을 공급한다는 의미를 뛰어 넘어 그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1995년 캘리포니아 주립대학에서 발표한 아침식사에 관한 연구 발표에서는 아침식사는 집중력과 언어능력, 기억력, 태도와 매너를 향상 시키고 성장을 촉진시키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특히 아침식사는 두뇌 활동과 밀접한 연관이 있기 때문에 어른보다 학업 중인 소아청소년에게 더 필요하다.

대한소아과학회 서정완 전문위원은 “아침 식사를 거르면 점심때까지 적어도 15시간 이상 공복이 돼 몸이 혈당을 유지하기 위해 더 노력해야 하므로 몸에 부담이 간다”며 “그렇게 되면 학습 능력과 집중력이 떨어질 수 있으므로 부모들은 소아청소년의 아침 식사는 잘 챙겨주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뇌는 포도당만을 에너지원으로 쓰기 때문에 아침에 적절한 영양이 공급되지 않으면 집중력 등이 떨어진다는 것은 많이 알려진 사실이다.

특히 최근에는 뇌 발달을 높이는데 중요하다고 알려진 필수아미노산 중 하나인 트립토판이 주로 아침에 그 역할을 한다는 가설이 제기됨에 따라 아침에 이를 공급해주는 것이 더욱 뇌세포 발달에 도움이 된다는 의견도 있다.

뿐만 아니라 아침식사는 체중 조절에도 큰 역할을 한다. 체중 조절의 중요 원칙 중 하나가 고른 영양소를 세끼 골고루 적게 섭취해야 한다는 점인데 아침 식사를 거르게 되면 점심이나 저녁에 폭식을 할 가능성이 있어 비만으로 이어질 수 있다.

◇ 아침에 입맛이 없다? 위와 장기능 살펴봐야

실제로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이종원 박사 연구팀이 지난 6~8월 전국 6800명의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 1주일간 아침식사를 4일이상 굶었다’라고 답한 응답자가 26.7%에 달했으며 '하루 아침을 걸렀다'는 응답이 12.2%, '일주일 내내 아침을 먹지 못했다'는 응답도 11.7%를 차지했다.

아침식사를 하지 않는 청소년이 많은 것은 맞벌이 가구, 한부모 가구, 조손가구 등 가족의 구조가 다양해지면서 가족의 자녀에 대한 돌봄, 보호기능이 약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아침식사를 스스로 거부하는 청소년들도 적지 않다. 야식이나 늦은 시간까지의 학업 등으로 시간에 쫓기거나 입맛이 없다고 말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

문제를 바로 '입맛이 없다'는 점이다. 보통 그 전날 저녁식사를 많이 했거나 야식을 먹었을 경우에도 다음날 입맛이 없다고 할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 아침마다 입맛이 없다고 할 때에는 다른 질환들을 의심할 수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이동호 교수는 “만약 야식을 즐기지 않는다면 보통 위장이 튼튼한 경우 아침에는 식욕이 생긴다”며 “입맛이 없다는 것은 위장 운동이나 위장 점막 상태가 원활하지 않다는 것”이라고 충고한다.

즉 아침에 입맛이 없다면 야식으로 인해 위장이 완전한 공복상태가 아니거나 위장 운동이 제대로 안 돼 늦게 식사를 하지 않았음에도 아직 소화가 안됐다는 것.

여기에 아침에 입안이 텁텁하다고 느끼며 명치 부위까지 쓰리거나 아프다면 위식도역류질환도 의심해 볼 수 있다.

한편 건강에 이상이 없음에도 입맛이 없는 경우에는 아침에 간단한 스트레칭도 식욕을 돋우는데 도움을 둘 수 있다. 이와 함께 아침 식단에는 잡곡밥과 된장국, 반찬 등 한식이 제일 좋은데 만약 챙겨먹을 시간이 안 된다면 고구마와 우유, 귤 또는 우유와 시리얼, 감자와 우유 등 간단하게라도 먹는 게 좋다.

또한 매우 바쁘더라도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로 구성된 아침식사를 꼭 챙겨 먹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권유된다.
메디컬투데이 조고은 기자 (eunisea@mdtoday.co.kr) 블로그 가기 http://eunisea.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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