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곡물가격 파동위기 고조…세계 경제 위협
2차 곡물가격 파동 위기가 고조되면서 세계경제에 또 하나의 위협요인이 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내년 3월 인도분 밀과 쌀 가격은 사상 최고치로 치솟았다. 콩 가격도 34년만에 최고치를, 옥수수 가격은 11년만에 최고치를 각각 기록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몇달후 곡물가격의 상승 도미노를 가져와 전세계 소비자들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17일 전했다.
곡물 가격 상승은 고유가와 함께 전세계 각국에 인플레이션 압력을 가중시켜 경제 둔화를 저지하려는 각국 중앙은행들에 상당한 골칫거리가 될 것이라고 신문은 우려했다. 앞서 지난 여름 도매 시장을 강타한 1차 곡물가격 파동은 이미 공급망에 영향을 줘 인플레이션을 부추기고 있다.
유로존의 곡물가격 인플레이션은 지난 11월 4.3%로 상승했다. 이 여파로 유로존의 인플레이션은 전달의 연율 2.6%에서 3.1%로 껑충 뛰어올라 6년만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에서도 11월 곡물 가격 인플레이션이 4.8%를 나타내 전체 인플레이션을 연율 4.3%로 끌어올렸다.
식료품 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오는 18일 공개되는 영국의 11월 인플레이션 지표도 더 높아졌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영국의 식료품 부문 인플레이션은 이미 지난 10월 연율 5.1%로 치솟은 상태.
최근 곡물가격 상승은 수요 확대와 공급 및 재고 부족의 삼박자가 맞아 떨어진 결과다. 특히 개발도상국에서 소득 증가로 인해 밀과 유제품 소비가 급증하면서 바이오연료 산업에 의해 형성된 가격 인상 압력을 가중시키고 있다. 또 날씨로 인한 주요 생산국의 작황 부진으로 올 시즌 곡물 공급은 예상치를 밑돌았다.
곡물 가격 2차 파동의 우려가 커지면서 세계적으로 곡물 등 농산물 수입 관세 인하가 잇따르고 있다.
최근 터키는 밀의 수입관세를 종전의 130%에서 8%로, 옥수수의 경우 130%에서 35%로 각각 대폭 낮췄다. 보리에 대한 100%의 수입관세는 전면 철폐했다.
세계 최대 밀 수입국이자 콩, 옥수수 매입국인 유럽연합(EU)도 내년 7월까지 곡물 수입관세를 ‘제로(0)’로 가져가기로 했다.
앞서 중국, 러시아, 멕시코, 모로코, 아제르바이젠, 보스니아, 이집트, 필리핀, 대만, 방글라데시, 인도, 나이지리아, 가나, 페루 등도 관세 인하 방침을 발표 바 있다.
UN 식품 농업 기구의 알리 아슬란 구르칸 상품 시장부 수석은 최근 세계 각국의 정책 입안자들이 식품 비용 상승에 대처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며 각국 정부는 정책적으로 곡물 내수 가격을 낮추는 것이 불가피하고, 이러한 상황은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프랑스 파리의 소린 바슬로반 곡물 매매 전문가도 “농산물 가격은 매우 높은 수준에서 형성되고 있어 각국 정부는 인플레 억제를 위한 관세 인하 조치에 매달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영화 기자(bettykim@heraldm.com)
[헤럴드 생생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