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통통한 아이’가 위험하다
‘성조숙증’이라는 생소한 이름의 병이 주목을 받고 있다. 성조숙증이란 여자아이의 경우 만 8살, 남자아이의 경우 9살 이전에 유선발달, 초경, 음모로 대표되는 2차 성징이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이런 병적인 경우가 아니더라도 최근 2~3년 정도 2차 성징이 일찍 보이는 ‘조기성숙’ 증세를 보이는 아이들은 주위에서도 쉽게 볼 수 있게 되었는데, 이때는 성장판이 일찍 닫히게 되므로 최종키가 작아진다는 문제가 생기게 된다. 아이들은 평균 1년에 4㎝ 정도 자라므로, 2차성징이 2년만 빨리 나타나도 8cm 가량의 키를 손해 보는 셈이다.
성조숙증의 원인으로 환경오염·전자파 등에 대한 노출, 짧아진 수면시간 등이 지적되고 있다. 키성장 전문 클리닉 서정한의원(www.seojung.com)의 박기원 박사는 “다른 원인들 보다 조숙증을 초래하는 가장 큰 원인이 되는 것은 바로 소아비만”이라고 지적한다. 그에 따르면 비만으로 인해 체지방률이 높아지면 성호르몬 분비 시기도 빨라질 뿐만 아니라 성장호르몬에 대한 호르몬 내성이 증가하게 됨으로써 성장호르몬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게 된다.
현대화에 따른 경제 성장과 서구식 식생활로 인해 소아 연령층의 비만 문제가 심각해져 조숙증 환자는 갈수록 늘어날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실제 얼마전 대통령자문 지속가능발전위원회에서는 “우리나라 10∼14세의 소아비만 유병률은 17.9%로 ’비만의 나라‘ 미국의 14∼17%보다 오히려 높다”는 자료를 발표한 바 있다. ‘논에 물 댈 때와 자식 입에 먹을 것이 들어갈 땐 밥을 먹지 않아도 배부르다’는 옛 말에 부모라면 누구나 다 공감을 할 것이다. 맛있게 먹는 아이들을 보며 크게 아프지 말고 무럭무럭 자라기를 원하는 것은 부모들의 한결같은 심정이다. 하지만, 아이가 표준체중 이상이라면 큰 키를 위해 먹거리에 대한 부모들의 지속적인 관심이 요구된다.
박기원 박사는 생활 속에서 성장 장애를 초래하는 조숙증의 예방을 위해서 반드시 1일 3끼 식사를 규칙적으로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초등학생의 아침 결식률이 13%에 달한다는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를 보지 않더라도 실제 조숙증 문제로 성장클리닉을 찾는 아이들 중 상당수가 아침을 거르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아침 결식은 이후 식사시 과식을 유발하게 되며, 체내의 영양 이용률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비만을 야기시키는 원인이 된다. 이와 함께 콩과 채소, 과일, 해조류를 매일 빼놓지 않고 먹도록 하는데, 특히 식물성 단백질은 뇌하수체에서 성장호르몬의 분비를 촉진하므로 2차성징이 나타나지 않은 저학년의 어린이라면 콩과 두부, 두유 등은 조금씩이라도 매일 섭취하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