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 원산지 허위표기 대책없다

제조업체들의 원산지 허위 표기가 도를 넘고 있지만 이를 막을 장치는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구, 타월 등의 업체들은 원산지를 속인 제품을 자사 대리점과 백화점, 할인점, 홈쇼핑, 인터넷쇼핑몰 등의 유통채널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자사 대리점의 경우 한통속으로 치부한다하더라도 유통업체들마저도 원산지 허위표기를 막을 수 있는 별도의 장치를 마련하지 않고 있어 사실상 무방비 상태다.

유통채널들이 신선식품의 경우 원산지 표기에 대해 엄격한 잣대를 적용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실제 그동안 백화점을 비롯한 유통채널이 식품을 제외한 다른 제품에서 원산지 허위표기를 적발한 것은 단 한 차례도 없다.

신선식품의 경우 생산이력제, 삼진 아웃제 등의 제도를 도입해 검증을 하고 있지만 공산품의 원산지에 대해서는 특별한 제도를 마련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백화점, 할인점 등은 상품이 들어오면 검품장에서 불량 유무, 원산지 등을 파악한 후 진열을 하지만 제조업체측에서 계획적으로 원산지를 허위표기할 경우에는 속수무책이다.

백화점 등은 원산지 파악을 위한 전문인력 등을 갖추지 않고 있어 검품장에서의 상품검열은 대부분 불량유무를 점검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백화점 등이 원산지에 대한 추적을 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원산지 허위표기가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얘기다.

원산지 허위표기 제품을 납품한 업체의 관계자는 “백화점에서 원산지 표시에 대해 제대로 확인하는 경우는 없다”며 “백화점측에서도 원산지에 대해 크게 따지지 않는다”고 전했다.

물론 백화점들은 원산지 허위표기를 할 경우에 대한 제재조치를 마련해 놓고는 있으나 적발건수가 없어 사실상 유명무실화돼 있다.

유통업체들은 원산지 허위표기 적발 시 매장에서 즉시 퇴출되며 추후 입점도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재까지 퇴출은 물론 적발된 건수도 없다. 사문화된 것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불만이 갑자기 많아진다든지 제품의 불량률이 증가한다든지 문제가 발생하면 바이어가 불시에 공장을 방문하는 경우는 있다”며 “그러나 특별히 이상한 점이 없으면 직접 방문하는 경우는 별로 없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백화점에서는 특히 고객들의 신뢰문제가 중요하기 때문에 공산품의 경우 검증에 한계가 있어 아무래도 더 신뢰할 수 있는 대기업 제품을 선호한다”며 “공산품은 사실상 그냥 믿고 거래하는 것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기자

[파이낸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