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19주년―白壽시대 중년의 老테크] 3쾌하면 건강 OK
구구팔팔 이삼사(9988 234). 요즘 중·장년 사이에 심심찮게 통용되는 말이다. 99세까지 팔팔(88)하게 살다가 2∼3일 앓고 죽는다(4)는 뜻.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이 진정한 장수’라는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문제는 심신의 건강을 얼마나 오랫동안 유지하는가다. 건강한 심신은 그냥 만들어지지 않는다. 이른 바 잘 자고(쾌면), 잘 먹고(쾌식), 잘 싸라(쾌변)는 뜻의 ‘3쾌 생활’은 기본이다. 아울러 40대 이후에는 정기검진 생활화, 꾸준한 운동,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여가 선용과 함께 반드시 금연을 실천해야 한다.
사람은 인생의 3분의 1을 잠으로 채운다. 쾌면(快眠)은 우리가 활동할 때 근육에 쌓인 피로물질(젖산)을 제거해 활력을 되찾는 피로회복과 에너지 충전의 보고다. 낮 동안 지친 심신에 대해 휴식을 주는 일상의 안식인 셈이다.
그러나 현대인은 이 안식조차 마음껏 누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광동한방병원 문병하 대표원장은 “숙면이 가져다주는 안식은 삶에 대한 의욕을 충만시키지만 수면부족은 신체기능과 업무 능률을 떨어트린다”며 “쾌면은 백수시대의 활기찬 인생, 건강한 삶의 첫걸음을 떼는 필수조건”이라고 강조했다.
인체는 또한 여러 가지 음식을 골고루 원한다. 한 가지에 치우친 편식 습관은 쾌식(快食)의 적이다. 너무 짜거나 맵고 뜨거운 음식도 마찬가지. 암 중에서 약 30%는 이처럼 잘못된 식습관에 의해 유발되고 있다. 따라서 건강하게 오래 살려면 무엇보다 모든 영양소를 균형있게 섭취하는 식습관을 갖도록 노력해야 한다. 문 대표원장은 “특히 하루 세끼를 규칙적인 시간에 과식·폭식하지 않고 적당히 먹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비타민 A, C, E를 적당량 섭취하고 불에 태우거나 훈제한 생선과 고기류, 그리고 가공식품은 피해야 한다. 반면 식이섬유와 항산화성분이 풍부한 녹황색 채소류와 과일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이는 곧 백수시대 장수건강의 또 다른 조건으로 꼽히는 쾌변(快便) 생활을 이끄는 밑거름이 된다.
장은 우리가 섭취한 음식물을 흡수해 영양과 에너지를 공급해주는 중요 소화기관이다. 특히 대장은 영양소의 최종 흡수는 물론 배설의 중추적 역할을 맡고 있어 노화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는 중년기부터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 하루 한번 ‘쑤욱’ 대변을 뽑아내는 배설의 쾌감은 백수시대 중년층의 장 건강 증진은 물론 심리적 안정을 꾀하는데도 큰 도움이 된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유태우 교수는 쾌변을 위해 식이섬유가 풍부한 식품과 함께 하루 2ℓ 이상 물을 마시고, 매일 규칙적 시간에 늦어도 10분 이내 배변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고 말했다.
이기수 전문기자 kslee@kmib.co.kr
[국민일보-쿠키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