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줄이고, 담배 끊고, 취미생활을”

치매 콘퍼런스… 이성희 한국치매가족협회장


“노년층에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진 치매는 이제 40, 50대의 상대적으로 젊은 중장년층에게도 더 이상 안전지대가 아닙니다.”

이성희(55) 한국치매가족협회 회장은 6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치매인식개선 콘퍼런스를 주관하는 자리에서 “60세 이전에 치매에 걸리는 젊은 치매환자가 늘고 있어 우리나라는 물론 국제적으로 큰 문제로 인식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60세 이하의 치매환자를 지칭하는 젊은 치매환자는 ‘초로기 치매’라 불리며, 40, 50대는 물론 20대에서도 간혹 발생한다.

“우리나라에서 초로기 치매가 발생한 것을 파악한 건 지난해부터입니다. 이들에 대한 상담건수가 지난해 560건이나 되는 것을 봤을 때, 실제 초로기 치매환자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학계 보고에 따르면 치매는 65세 이상 노인의 10%에서 발생하며, 80세 이상의 경우 32.6% 등 노인에게 많지만, 전체 치매환자의 15%는 60세 이전에 발병하기도 한다. 이같이 젊은 층에서도 치매가 발생하는 이유는 성인병의 급증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따라 초로기 치매 예방을 위해서는 성인병을 조심하고 안정적인 생활패턴 등이 요구된다. 이 회장은 “뇌혈관질환이 원인인 치매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혈관을 건강하게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규칙적인 운동으로 비만, 고혈압 등 성인병에 걸리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갑자기 환경을 바꾸거나, 불규칙적인 생활습관은 곧 뇌의 스트레스로 연결돼 치매로 이어질 수 있다”며 규칙적인 생활습관을 특별히 강조했다. 이 회장은 또 “술을 줄이고 담배를 끊는 것은 물론이며, 건강한 인간관계, 규칙적인 운동과 취미생활을 갖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초로기 치매는 사회적인 손실도 많다. 이 회장은 “열심히 일해야 할 시점에 초로기 치매에 걸리면 당사자와 가족은 물론 사회적으로도 큰 타격”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일반인은 물론 치매환자들 자신조차도 치매환자에 대한 편견이 있다”며 “치매는 예방과 관리를 받으면 치료할 수 있지만 대부분 불치병으로 잘못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이같은 편견으로 인해 환자들이 치매사실을 알리지 않고 숨어지내다가 병을 키우는 사람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또 젊은 치매환자들은 현행 규정상 정부에서 지원하는 공공 치매시설을 활용할 수가 없다. 이 회장은 “현 치매요양시설 규정상 65세 이상의 환자만 수용할 수 있기 때문에 젊은 치매환자는 정부 지원 없이 스스로 치료해야 하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 회장은 “오늘날 치매는 원인 규명과 예방, 치료에 큰 발전을 하고 있다”며 “치매가 예방과 치료가 불가능한 불치병이라는 잘못된 인식부터 바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치매 예방 수칙 9계명

1. 평소 덜 사용하는 손을 더 자주 사용하라. 오른손잡이면 왼손을 의식적으로 많이 써라.
2. 방이나 부엌의 물건을 재배치하는 등 주위 환경을 바꿔라.
3. 손으로 그림자 모양 만들기, 수화 등 뇌의 운동·시각 능력을 활성시키는 손 움직임을 자주 하라.
4. 눈을 감은 채 익숙한 일을 하라.
5. 십자말풀이 등 퍼즐 놀이를 자주 하라.
6. 책을 눈으로만 보지 말고 친구나 가족과 교대로 소리 내어 읽어라.
7. 과거 추억을 연상시키는 냄새를 맡아라.
8. 매일 새로운 일을 찾아내 주위 사람들에게 알려라.
9. 걷기 등 유산소 운동으로 인지기능 향상에 도움을 주어라.

제공 = 한국치매가족협회

이용권기자 freeuse@munhwa.com

[문화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