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으로 조숙한 애어른, 치료 안하면 성장 멈춰 운동과 식이요법, 약물요법 등 병행해야 우리 아이들의 급성장기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 최근 교육인적자원부가 발표한 2006 학생건강검사 결과에 따르면 남학생의 경우 초등학교 5~6학년, 여학생의 경우 초등학교 3~5학년을 보내는 시기가 각각 급성장기에 해당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1990년대 급성장기가 남학생은 중학교 1~2학년, 여학생은 초등학교 4~5학년이었던 것에 비하면 현격히 앞당겨진 것이다. 이는 생활습관의 변화로 신체적인 성숙도가 빨라져 나타나는 현상인 것으로 보인다. 비단 키나 체중뿐만이 아니라 성적으로도 조숙해 2차 성징도 빨라졌다. 하지만 아이가 쑥쑥 자란다고 마냥 좋아하고만 있을 일은 아니다. 우리나라 여학생의 평균 초경 연령은 12.8세(10.8~14.8세), 남학생의 사춘기는 10세~16세로 보고 있는데, 최근 초경이나 몽정 등 사춘기 증상이 10세 이전에 나타나는 ‘성조숙증’이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성조숙증이 나타나면 키 성장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성장판이 일찍 닫히는 문제가 생긴다. 성장전문클리닉 서정한의원(www.seojung.com) 박기원 박사는 “성장판의 상태는 성장호르몬과 성호르몬, 영양 상태 등 여러 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게 되는데 이 중 적절한 수준의 성호르몬은 뼈를 잘 자라게 할 수 있지만 2차 성징이 나타날 정도의 농도가 되면 오히려 성장판을 닫히게 하는 원인으로 작용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성조숙증은 보통 남자아이보다 여자아이에서 5배 정도 많이 나타나는데, 통상적으로 초경 이후에는 키가 평균 5~8cm 정도밖에 크지 않기 때문에 사춘기 증상이 빠르면 최종 예측 키는 작아질 수밖에 없다 8살에 벌써 초경이 시작돼 엄마 손에 이끌려 병원을 찾은 초등학교 1학년 강모양의 경우 현재는 또래들 평균키보다 16.4cm나큰 141cm이지만 검사 결과 최종 키는 147cm밖에 되지 않을 것으로 나타났다. 174cm인 아빠, 163cm인 엄마의 키를 고려한 유전적 예상키가 162cm인 것을 감안하면 15cm나 작은 수치다. 단순히 키 성장이 멈춘다는 것 외에도 여러 가지 부작용들이 나타날 수 있다. 이른 나이에 생리를 하게 되면 생식기가 완전하지 못해 극심한 생리통이나 생리불순이 나타나고 심할 경우 조기 폐경에 이를 수도 있다. 또한 스트레스가 심해져 우울증에 걸리거나 에스트로겐 분비가 빨라 유방암에 걸릴 가능성이 커진다. 따라서 나중에 발생할 여러가지 문제들을 생각한다면 사춘기를 정상적인 속도로 맞춰주는 것이 필요하며, 실제 나이와 뼈 나이를 비교해서 정상적인 성장을 하고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일이 우선이다. 성조숙증으로 판정될 경우, 한의학적으로는 부작용이 없는 약물요법과 적절한 운동, 균형잡힌 식이요법 등으로 현재 상태에서 최대한 성장을 유도할 수 있도록 해주고 있다. 서정한의원 성장클리닉에서는 의이인, 산약, 인진 등 10여종의 한약재를 배합해 성호르몬 분비를 조절할 수 있도록 처방하고 있는데, 사춘기 발달이 6개월에서 1년 정도 지연되면서 키 성장이 촉진되는 효과를 보이고 있다고 한다. ◇ 어린이 환자와 상담중인 박기원 박사 ⓒ 서정한의원 박기원 박사는 “일반적으로 여학생의 경우에는 30kg, 남학생의 경우에는 45kg 정도가 되면 사춘기, 즉 성호르몬 분비가 시작되기 때문에 여학생의 경우 초등학교 3학년 이전에 가슴에 멍울이 생기는 등 2차 성징이 나타나거나 30kg 이상이 되면 검사를 통해 아이의 성장 시기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사춘기가 빨라지는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특히 인스턴트 식품 중심의 식생활에 따른 소아비만이 대표적인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지방 섭취 및 총 에너지 섭취량이 늘어나면서 2차 성징을 앞당기는 호르몬인 렙틴의 분비가 증가되기 때문이다. 이밖에도 정서적 스트레스, TV나 인터넷 등을 통한 성적인 자극, 환경호르몬 등의 복합적인 영향으로 인해 성호르몬 분비가 촉진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우리 아이의 조기성숙을 예방하려면 콜레스테롤과 트랜스지방이 많이 함유된 음식을 피하고 인터넷, 비디오 등을 통한 정서적인 자극을 줄이는 등 생활습관을 바로 잡아주는 노력이 필요하다. <도움말 = 서정한의원 박기원 원장(의학박사.한의학박사) [헤럴드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