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급식 건강식으로 바꿔도 아이들 싫어하지 않는다
【미니애폴리스=AP/뉴시스】
어린이와 청소년이 건강식을 좋아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은 어른들의 잘못된 편견임이 드러났다.
미국 미네소타주 대학 연구팀이 지역 내 공립학교 330곳의 지난 5년 간 급식 메뉴를 분석한 결과, 급식 메뉴를 건강식 위주로 전환한 뒤에도 급식을 이용하는 학생 수가 거의 줄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학교 측이 부담해야 할 비용도 별로 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존에 실시된 비슷한 연구에서 학생들이 건강식보다 고지방 식품을 선호하며 건강식 생산에는 더 많은 비용이 소요된다는 결과가 나온 것과 완전히 다른 것이어서 주목된다.
농업전문지 '농업경제리뷰' 12월호에 실린 이번 논문은 분석 대상 기간 동안 열량과 영양성분, 지방 함유량 등 정부 식품 기준에 부합하는 건강식으로 전환한 학교들에서 학생들의 급식 소비가 떨어지지 않았음을 보여주고 있다.
또 건강식 제작을 위해 부엌 설비를 재정비하고 요리사를 재교육하는 등 추가 비용이 발생하는 부분은, 가공식품보다 저렴한 야채와 과일을 요리 재료로 더 많이 사용함으로써 충분히 상쇄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급식 제조업체들은 건강식이라고 해서 꼭 맛이 없을 것이라는 편견을 깨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하루 평균 4만6000명 이상에게 급식을 판매하는 세인트폴 지역 공립학교들의 식품영양 책임자 진 론나이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핫도그 같은 음식을 메뉴에서 아예 빼는 것이 아니라 지방이 적은 칠면조 고기 등으로 핫도그를 대체할 음식을 만들어 영양 상태를 개선한다"고 설명했다. 론나이는 이러한 급식 이후 오히려 급식 이용자가 더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벤자민 세누어 경제학과 교수는 "사람들은 어린이들이 몸에 좋은 음식은 먹으려 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으나 이는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스턴미시건대학의 앨리스 레인빌 식품학과 교수는 "미국 정부가 2004년 학교급식 영양향상제도를 도입한 이후 전국적으로 미네소타주와 비슷한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나경수기자 ksna@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