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복부비만은 만병의 근원


허재영 (한의사 / 세종한의원 원장)
하루 세 끼 식사 중 저녁식사를 제일 적게 먹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현대에는 밤문
화가 발달해, 회식자리나 술자리다 하면서 밤늦게 폭식을 하게 되는데, 이는 모두 복부비만의 지름길이다.

얼마전, 비만에다 ‘못 생긴’ 여성이 전신 성형수술을 받아 날씬한 미인으로 변신한 후 일어나는 각종 에피소드를 그린 영화가 인기몰이를 한 적이 있었다. 개인적으로도 무척 재미 있게 본 영화였다. 한편으로는 외모를 중시하는 현 사회를 날카롭게 풍자한 단면을 느낄 수 있었다.

군살이 빠지고 팔과 허벅지가 날씬해지면서 자기 스스로 외모에 대한 자신감을 갖게 되고, 내가 갖고 있던 가치관이 변하면서 매사에 활동적이고 긍정적인 관점으로 생활이 더 윤택하고 활기찬 삶을 누릴 수 있게 된다. 비만으로 육체적·정신적 고통을 안고 있는 환자들을 대하면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비만이 바로 복부비만이다.

복부비만은 본인도 힘들지만, 사실 만병의 근원으로 매우 위험한 ‘질병’이다. 복부에 기름(지방)이 쌓여 복부혈관의 순환이 매끄럽지 않고, 성인병(고혈압·당뇨·고지혈증·성장 장애·발기부전·여드름·우울증·신경쇠약·관절염·요각통·슬통 등)을 유발한다. 복부비만을 예방하려면, 평소에 식단부터 백미밥·감자·옥수수·고구마·밀가루 음식 등 탄수화물 위주로 식사량을 줄이고, 저녁을 적게 먹어야 한다. 하루 세 끼 식사 중 저녁식사를 제일 적게 먹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현대에는 밤문화가 발달해, 회식자리나 술자리다 하면서 밤늦게 폭식을 하게 되는데, 이는 모두 복부비만의 지름길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육식 위주의 지방보다 탄수화물이 많이 함유된 곡류 중심의 식습관을 갖고 있다. 하얀 쌀밥·빵·감자·고구마·밀가루 음식 등에 많이 들어 있는 탄수화물은 우리 몸에 매우 중요한 영양소 중 하나다. 음식물로 섭취한 탄수화물은 우리 몸의 에너지원으로 쓰이는데, 이 탄수화물이 과잉될 경우 비만증·심장병·고혈압·동맥경화증·소화불량 등을 유발하기도 한다. 비만 환자들은 우리 몸의 에너지 소모 패턴을 탄수화물 소모형에서 지방 소모형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 대개 비만으로 상담받기 위해 오는 환자들을 보면, 처음에는 탄수화물을 에너지원으로 쓰는 체질인데 점차 체중 감량에 성공하고 복부비만이 줄어들면서, 지방을 소모하는 형으로 바뀐다.

살을 빼는 데 물·음료수·과일 등을 무조건 많이 섭취하는 것은 안 된다. 하루 세 끼 밥은 거의 먹지 않고, 물만 마시는데 살이 찐다거나, 탄수화물을 최소한 섭취하는데 몸이 붓는다거나 하는 환자들은 물·음료수·과일 등 수분을 조절해가면서 섭취해야 다이어트에 성공할 수 있다.

또 원하는 만큼 살을 뺐다고 방심하면 안 된다. 우리 몸은 예전에 내가 하던 습성이 남아 있어서 다이어트를 하고 몸을 새롭게 만들어도 그 전에 하던 과식·폭식하는 습관으로 돌아가려고 한다. 이를 ‘set point’라고 한다. 대뇌의 생리학적 리듬을 바꾸기 위해 다이어트 후에도 최소 3개월 정도는 먹는 데 조심해야 한다. 그래야만 요요현상이 생기지 않으며, 시간과 경제적 비용을 들인 몸매를 유지할 수 있다. 옛날에 마음껏 먹고 싶은 마음이 이제는 자연스레 바뀌고, 식욕이 조절되면서 체질이 바뀌면 요요현상은 생기지 않는다.

살을 빼는 방편은 다양하다. 한방에서는 우리 몸의 건강을 지키면서도 안전하게 다이어트를 해주는 탕약·환약·산소침·배독침·칭자괄사 테라피·불부항·좌훈·고주파·체형 교정을 통한 부분 비만 치료·지방 분해침·장청소·코어 운동법 등 다양한 치료 방편으로 아름다움과 건강을 찾는 모든 환자에게 날씬하고 건강한 몸매를 만들어 드리고자 한다. 아울러 적절한 식사 조절과 운동을 겸한다면, 아마 살 빼는 일이 가장 쉬울 것이다.


[뉴스메이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