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절반이상 “소비생활 불안”


소비자안전체감지수 조사…

수입 농.축산물 안정성 100점 만점에 10점‘낙제’


일산에서 강남으로 매일 자가용으로 출퇴근하고 있는 맞벌이 주부 김씨(35)는 최근의 살인적인 물가 외에도 걱정거리가 하나 더 늘었다.


정부의 알맹이 없는 고유가 대책에 당장 다음주부터 자동차 대신 지하철 역의 메케한 공기를 마셔야 한다는 생각을 떠올리면 벌써부터 가슴이 답답해진다. 중국산 배추가 국산으로 둔값해 팔리고 있다는 소식엔 식탁안전이 걱정이다. 미국에 이어 캐나다산 쇠고기 수입을 위한 협상이 진행될 것이란 뉴스도 꺼림칙하긴 마찬가지다.


최근의 경제 상황이 김씨와 같은 서민 소비생활의 안전까지 위협하고 있다. 14일 한국소비자원이 재정경제부에 제출한 ‘소비자안전체감지수(CSSI) 조사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소비자들의 종합 안전체감지수는 100점 만점에 37.21점으로 나타났다.


소비자 안전체감지수는 소비자 부문에 대한 국민의 안전체감도가 어느 정도 수준인지 진단하기 위한 지표(100점 만점)다. 조사 결과 우리 국민들의 절반 이상은 소비생활 전반이 안전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정부가 안전한 소비생활을 위해 필요한 정보를 제대로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고 답한 비율이 80%를 넘었다. 특히 건강.위생 부문 안전체감지수가 가장 낮았고 이어 식품, 교통, 여가, 주거 순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들은 식품 부문에서 수입축산물의 안전성에 대해 10점 정도의 낙제점을 준 반면 유제품(74점)은 가장 높은 신뢰를 보냈다. 소비자들은 ‘수입농축산물 국내산으로 속여팔기’ ‘광우병 및 조류독감’ 등을 식품안전의 최대 위협요인으로 지목했다.


건강.위생품목별 안전체감지수에서는 다이어트용 약품, 비만관리서비스 등이 낮은 점수를 받은 반면 위생세제, 건강기구, 화장품은 높은 점수를 받았다. 주거 품목별 안전체감지수에서는 가전제품에 대한 안전체감도가 가장 높았고 장판, 어린이용 실내 미끄럼틀 등은 안전성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통수단 중에서는 시내버스, 일반승강기, 택시, 오토바이의 안전체감도가 개인승용차보다 낮았다. 소비자들은 잘못 설계된 도로구조와 지하철 역사 내 공기오염을 안전 위협요인으로 꼽았다. 이 밖에 해외 관광서비스, 어린이놀이용품, 대형 놀이시설 등도 안전성이 낮은 품목에 포함됐다.


재경부 관계자는 “이번에 도출된 소비자안전체감지수는 내년부터 각 부처가 소비자정책을 집행하는 데 기본자료로 활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상현 기자(puquapa@heraldm.com)

[헤럴드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