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는 간·콩팥 '이상신호'…피 맑게 독소도 배출
당뇨병의 한의학적 치료
동맥경화증 등 합병증 더 무서워
한약·침 치료 병행 땐 효과
당뇨병 환자는 간장과 신장의 기능을 회복시켜주는 치료가 필요하다.
예전에는 당뇨가 부자들의 병이었다. 하지만 요즘은 가난한 사람들이 더 잘 걸리고 관리도 제대로 못해 합병증 위험도 매우 높다.
대한당뇨병학회는 제 16회 당뇨병 주간(12~18일)을 맞아 '2007 한국인 당뇨병 연구보고서'를 최근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2003년 한해동안 병원을 방문한 20~79세 성인 당뇨병 환자를 분석한 결과 전체 인구의 5.92%인 286만명이 당뇨병 환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2007년 올해는 약 370만명이 당뇨병 또는 그 합병증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매년 인구 1천명당 5~6명의 신규환자가 생기고 있어 이같은 추세가 지속되면 2020년에는 8.97%인 455만명, 2030년에는 10.85%인 545만명으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당뇨병은 왜 어떻게 해서 발병하나
대표적인 에너지원인 포도당이 우리 몸에서 이용되기 위해서는 '인슐린' 이라고 하는 호르몬이 필요하다. 췌장의 베타세포에서 분비되는 인슐린이 혈액 속의 포도당을 세포 안으로 공급해 주어야 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
양방에서는 당뇨병을 인슐린의 분비가 감소되거나(제1형 당뇨병), 정상적으로 분비되더라도 제기능을 못해(제2형 당뇨병) 발병한다고 설명한다. 인슐린을 생산· 분비하는 췌장의 기능에 이상이 생겼거나, 내분비 계통에 문제가 생긴 병을 당뇨라고 보는 것이다.
반면 한방에서는 당뇨를 '소갈(消渴)'이라고 한다. 즉 말라서 증발한다는 뜻이다. 당뇨병을 포괄하는 소모성 질환을 통칭하는데 실제로는 혈액 속에 포도당(혈당)이 비정상적으로 높은 상태를 말한다.
양방과는 달리 한방에서는 당뇨를 '간'과 '신장(콩팥)'의 문제로 보고 있다.
기본원리를 간단히 설명하면 이렇다. 간에서 포도당을 일정하게 공급해야 하는데 너무 과도하게 공급(고혈당)한다든지, 너무 적게 공급(저혈당)하기 때문에 당뇨가 생기는 것으로 본다. 당뇨는 간 기능의 저하를 의미한다는 것이다.
또 신장에서 노폐물을 소변으로 걸러주고 영양분을 세포로 공급해야 함에도 제대로 기능을 못해 혈당이 높아져 당뇨가 생기게 된다. 또 소변으로 당이 나오면서 신장의 사구체가 손상돼 신장의 기능이 급격히 떨어지게 되는 것이다.
당뇨 합병증이 더 위험
당뇨가 무서운 질병으로 인식이 되는 것은 당뇨병 자체보다는 그로 인한 합병증이 사망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혈당이 높아지면 피가 탁해져 혈액순환에 문제가 생기고 인체 곳곳에 영양공급이 떨어진다. 이로 인해 대사장애, 영양장애, 면역기능저하 등의 합병증이 유발된다.
대혈관에 발생하는 합병증으로 관상동맥 질환과 뇌졸중이 있다. 당뇨병 환자에서는 동맥경화증이 잘 생겨서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히는 합병증이 생긴다. 그 혈관이 심장으로 가는 것이라면 심근경색증이 되고, 뇌로 가는 혈관이라면 뇌졸중을 초래할 수 있다. 눈에 발생하는 합병증으로는 백내장, 당뇨병성 망막증 등이 있는데 실명까지 이르는 위험성을 가지고 있다.
신장에 발생하는 합병증은 당뇨병성 신증이 있는데 노폐물을 제대로 걸러내지 못해 부종, 구토, 빈혈,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생긴다. 좀 더 진행이 되면 만성 신부전증으로 발전해 마지막에는 투석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이르게 된다. 발가락 등 신체 말단이 썩어 들어가는 당뇨병성 괴저도 대표적인 당뇨 합병증이다.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발목이나 무릎을 절단해야 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당뇨병의 한방적 치료
한방에서는 소갈병의 근본 원인인 화(火)에 주목한다. 이에 근거해 '血虛生熱(혈이 허하여 열이 난다)'이라는 한의학 원리에 따라 피를 맑게 해주고, 나쁜 독소를 배출시키는 것이 주치료법이다.
이를 위해 청혈배독환(淸血排毒丸)을 식전에 복용하고 문제가 되는 장기(간장과 신장)의 정기를 길러주는 정기보원환을 식후에 복용한다.
약을 복용하면 환자들의 대부분은 피로가 감소하며 식전 식후의 혈당이 떨어진다. 대소변 배설량도 많아진다. 피가 맑아지고 독소가 빠져나감에 따라 세포의 활성도가 높아져 인체 대사가 원활해진다.
간장이 나쁜지, 신장이 나쁜지는 환자의 맥진이나 형상, 성격 등을 통해 판단하게 된다. 간장이 약한 사람은 술을 먹었을 때 얼굴이 빨개지거나 비위가 약하고 유약한 경우가 많다. 신장이 나쁜 경우는 기침이나 설사를 자주 하고 오래 서 있지 못하거나 밤에 소변을 자주 하는 경우가 많다.
한약과 함께 침치료도 병행한다. 침의 효과를 극대화 시키기 위해 환자의 성별, 오전 오후, 병의 경중, 통증부위에 따라 침의 수기법을 달리 한다. 합병증이 발생하면 치료가 힘들어지기 때문에 조기치료가 중요하다.
김병군기자 gun39@busanilbo.com
도움말=정화당한의원 조재운 원장
[부산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