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성 당뇨,거대아 출산 위험


이모씨(31)는 임신 26주 때 병원에서 ‘임신성 당뇨병’ 증세가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균형 잡힌 식사와 규칙적인 운동으로 혈당조절을 한 이씨는 5㎏의 초우량아를 낳았다. 주변 어른들은 큰 아기가 태어난 것은 유전적 요소 때문이라며 매우 기뻐했다. 하지만 전문의들은 이씨가 거대아를 출산한 것은 임신성 당뇨병이 주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대한당뇨병학회 홍보이사 유형준 교수(한강성심병원 내분비내과)는 “엄마가 당뇨병을 갖고 있는 경우 거대아가 태어날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유 교수는 “아기는 혈액을 통해 영양분을 공급받는다. 따라서 당뇨병이 있는 임산부의 경우 엄마의 혈액 속에 있는 당이 그대로 아기의 영양분으로 공급돼 거대아가 태어난다”고 설명했다.

■임신성 당뇨병이란

임신성 당뇨병은 당뇨병이 없는 여성이 임신 중 당뇨병이 생긴 경우를 말한다. 이 질환은 자궁 내 태아 사망의 위험도를 증가시키고 거대아 출산, 출생시 태아 저혈당, 황달 등을 일으키며 태아와 임산부를 동시에 위협하는 질환이다. 따라서 산모와 태아의 합병증과 제2형 당뇨병으로 진행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선 사전 발견이 최우선이다.

유 교수는 “비만, 당뇨병 환자의 직계 가족, 당뇨병 전단계(공복혈당장애·내당능장애)의 병력을 갖고 있거나 거대아를 출산한 경험이 있는 임산부는 첫번째 산전진찰에서 경구당부하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검진결과 임신성 당뇨병이 아닌 경우에도 임신 24∼28주에 선별검사를 다시 받아야 한다고 유 교수는 덧붙였다.

임신성 당뇨병은 합병증 및 신생아 사망률 증가와 관련이 있다. 또 임신성 당뇨병 임산부에서 태어난 자녀들에겐 비만, 내당능장애의 빈도가 높다.

유 교수는 “조절 가능한 위험요소를 조절하면 제2형 당뇨병으로 진행하는 빈도를 낮출 수 있고 예방적 인슐린 사용으로 거대아 출산율을 감소시킬 수 있다”며 “임신성 당뇨병의 적극적 관리 및 장기적 추적 관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임신성 당뇨병의 유병률은 국가와 인종에 따라 많은 차이를 보인다. 우리나라는 전체 임산부의 2∼3% 정도가 임신성 당뇨병인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한국 임신성 당뇨병 유병률 2.2~4.9%

대한당뇨병학회는 모든 산모는 임신 24∼28주 사이에 경구당부하검사를 받도록 권장하고 있다. 경구당부하검사는 당뇨병을 정확하게 진단하기 위해 시행되는 검사로 75g 포도당을 물에 녹여 마신 후 시간 간격을 두고 혈당을 측정하는 검사다.

이는 위험요소가 있는 환자들만 선별 검사를 하도록 하는 미국과 다른 것이다. 한국의 임신성 당뇨병 유병률은 2.2∼4.9%다. 출산 후에도 혈당이상, 즉 내당능장애 15%, 당뇨병이 23%에서 지속된다.

또 미국당뇨병학회에서는 아시아인 자체를 당뇨병 및 임신성 당뇨병의 고위험군으로 명시하고 있다. 이러한 이유에 대해 출산연령 고령화, 연령이 높아지면서 당뇨병 위험요소인 비만증가 등의 복합적인 작용에 의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러한 이유는 출산연령 고령화,연령이 높아지면서 당뇨병 위험요소인 비만증가등의 복합적인 작용에 의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 임산부가 아니라도 40세 이상 모든 성인과 당뇨병 위험인자가 있는 30세 이상 40세 미만 성인은 매년 시행하는 게 좋다.

■정상혈당 100㎎/dl 미만으로 기준 강해져

대한당뇨병학회 진단소위원회는 최근 우리나라 당뇨병 환자에게 적합한 한국형 당뇨병 선별, 진단 검사 지침을 발표했다. 당뇨병의 조기 진단과 철저한 관리를 위해 무엇보다 정확한 당뇨병의 선별검사와 진단검사가 선행돼야 하기 때문이다.

이번에 발표된 지침에 따르면 한국인의 정상혈당 기준은 100㎎/㎗ 미만이고 75g 경구당부하 2시간 후 혈당 140㎎/㎗ 미만으로 정의했다. 이전 정상혈당 기준 110㎎/㎗ 미만에서 낮아진 것이다. 만약 공복혈당이 100∼125㎎/㎗일 경우, 경구당부하 검사를 하거나 반복하여 공복혈당 검사를 하도록 강화했다.

공복혈당장애는 공복혈당 100∼125㎎/㎗이며 내당능장애는 75g 경구당부하 2시간 후 혈당 140∼199㎎/㎗로 정의했다. 따라서 공복혈당(혈장)이 126㎎/㎗ 이상이거나 당뇨병의 전형적인 증상과 임의 혈당이 200㎎/㎗ 이상 또는 75g 경구당부하 검사 후 2시간 혈당이 200㎎/㎗면 당뇨병으로 진단된다.

/pompom@fnnews.com 정명진기자

[파이낸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