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TAMIN 미용에만 좋다? 모르시는 말씀!
[SCIENCEㅣ비타민C의 재발견]
영양제를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바로 ‘비타민C’다. 노란 레몬을 연상시키는 비타민C는 매우 적은 양으로 물질대사나 생리기능을 조절하는 필수 영양소. 이런 비타민C의 효능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펼쳐지면서 생각하지도 못했던 기능이 속속 추가되고 있다.
최근들어 비타민C는 식이섬유의 다이어트 효과를 높이는 한편, 체내 중금속 배출에도 상당한 도움을 주고 있다는 임상연구 결과가 보고됐다. 인간의 생존을 위한 필수 영양소로만 인식되던 비타민C의 효능이 점차 확대되면서 ‘재발견’이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는 비타민C는 △황산화 작용으로 세포를 보호해 노화를 줄이고 △체내 결합조직을 튼튼하게 만드는 콜라겐 합성에도 필요하며 △뇌의 기능 중 감정 조절을 위한 신경전달물질의 합성에도 관여한다. 또 비타민C는 뇌졸중 동맥경화 심장발작 고혈압과 같은 심혈관계 질환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고혈압인 사람들에게 비타민C를 4주 동안 투여한 결과 혈압이 9% 떨어졌다는 실험결과도 보고 되고 있다. 구강 목 성대 식도 위 직장 폐암 등의 발생을 감소시키고, 나아가 백내장, 치매 등에도 효능이 있다고 밝혀지고 있다. 그야말로 필수 영양소답게 만병통치약에 가까운 적응증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한 발 더 나아가 최근에는 다이어트, 중금속 배출 기능도 조명을 받고 있다. 최종순 고신대 가정의학과 교수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비타민C는 몸 속에 있는 수은을 배출시키고, 납 성분이 체내에 흡수되는 것을 막는 작용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 교수는 30~80세 사이의 대학병원 방문자 213명을 대상으로 모발검사를 실시, 수은이 정상범위 1.5ppm을 초과한 57명을 임상 대상으로 진행했다. 이들을 하루 2g씩 2회 비타민C를 경구 섭취시킨 집단과 비타민C를 투여하지 않은 집단으로 나눴으며, 3개월간 섭취한 후 재검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비타민C를 섭취한 그룹의 모발에서 섭취하지 않은 그룹의 약 3.6배에 해당하는 0.383ppm의 수은이 감소했다.
또 비타민C의 납 배출효과는 납만 먹인 쥐와 납과 비타민 C를 동시에 먹인 쥐의 생존율과 납 배출량(소변과 대변)을 통해 측정했다. 비타민 C를 많이 섭취한 쥐 일수록 생존율이 높았고, 소변을 통한 납 배출량도 높았으며, 섭취한 비타민C의 용량이 높을수록 납의 배출이 촉진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비타민C는 또 다이어트 효과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형주 고려대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안전한 식이섬유 다이어트제로 각광 받고 있는 키토산과 차전자피(질경이 씨앗 껍질)의 효능에 비타민C가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 결과, 비타민C가 식이섬유 다이어트의 효과를 높이는 데 주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번 연구는 체지방이 28%이상 되는 비만 대학생 71명을 5개의 집단으로 나누어 8주간 비타민C(1일 2g), 키토산(1일 3g), 차전자피(1일 10g)를 단독으로 섭취하거나 혼합 섭취시킨 후 실험자의 체중과 BMI(체질량)지수 변화를 측정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연구 결과 비타민C만 섭취한 집단은 평균 0.9kg의 체중이 감량해, 비타민C를 단독 복용하는 것만으로도 체중감량의 효과가 있음을 보였다. 특히 키토산과 비타민C를 혼합 섭취한 경우 평균 4.1kg의 감량을 기록, 키토산을 단독 복용했을 때의 체중감량(2.6kg)보다 그 효과를 1.5배 배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도제 기자(pdj24@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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