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PL 제조업체 ‘기싸움’


[쿠키 경제] 이마트의 자체 브랜드(PL·Private Label) 상품을 둘러싸고 이마트와 제조업체 사이 기싸움이 계속되고 있다. 한국식품공업협회는 29일 “26일부터 이마트 PL 상품의 가격과 진열상태, 마케팅 등 전반에 대한 현장조사를 시작했다”며 “이마트의 불공정행위 등을 파악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1969년 창립된 한국식품공업협회는 삼양식품과 해태제과, 오리온, 농심 등 대기업과 중소기업 식품제조업체 110여 곳을 회원사로 두고 업계 건의사항 등을 대변하고 있는 단체다.

협회에서 직접 현장조사에 나서게 된 것은 일부 회원사들이 이마트 PL 상품에 대한 협회 차원의 강력 대응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특히 이마트가 고객 눈에 가장 잘 띄는 지점에 자체 브랜드 상품을 집중 배치하고, 상품의 1일 판매량을 납품업체 허락 없이 공개한 점 등을 대표적인 불공정 행위라고 보고 있다.

그러나 협회 측은 현장조사를 끝내고 당초 이번 주 중 공정위에 이마트를 제소하려했던 계획을 잠정 연기했다. 생각보다 제조사들의 협조가 잘 안되고 불공정행위에 해당하는 지가 명확하지 않기 때문이다. 제조업체들도 식품공업협회의 현장조사를 일종의 경고성 액션으로 보고 있다. 소속을 밝히지 말아달라는 한 식품업체 관계자는 “국내에서 거대한 영향력을 가진 이마트 앞에서 그 동안 제조사들은 찍소리 못했고 지금도 마찬가지”라며 “협회에서 이마트의 불공정행위를 밝혀준다면 고맙겠지만 과연 (공정위에 제소를) 할 수 있겠는가”라고 의문을 나타냈다.

이와 관련 이마트 측은 “상품의 진열은 당연히 매장을 운영하는 쪽의 마음이고 판매량은 언론에서 공개를 요청했기 때문에 불공정행위와는 전혀 관계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마트 측은 또 “PL제품을 출시했을 때 기존 제조업체들과 이런 문제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라며 “소비자들이 품질 좋고 싼 제품을 선택하는 건 당연한 시장원리이고, 이런 경쟁을 통해 좋은 질에 물건 값을 더 낮추는 상생으로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