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 싼 ‘PL 상품’ 돌풍 계속되나

이마트 특별행사 고추장 등 압도적 매출

방승배기자 bsb@munhwa.com

신세계 이마트의 자체 브랜드(PL·Private Label) 상품 돌풍이 계속될지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세계 이마트가 ‘가격혁명 1탄’이라는 슬로건과 함께 PL상품을 확대 출시한 뒤 가진 특별행사 마지막날인 24일까지 소비자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새 PL상품 출시 첫날인 18일부터 23일까지 이마트 86개 직영 전 점포에서는 대부분의 PL상품이 일반 제조업체 브랜드(NB)상품보다 많이 팔렸다. 이마트태양초고추장(3㎏ 9900원)은 9961개가 팔려 순창찰고추장(2.8㎏ 1만1900원) 판매량(2892개)의 3배 이상을 기록했다. 이마트콜라(1.5ℓ 790원, 2만6992개 판매)도 코카콜라(1.8ℓ 1630원, 1만 683개 판매)를 압도적으로 눌렀다.

◆브랜드 충성도 vs 진열대의 힘 = 24일 오후 경기 부천시 신세계 이마트 중동점. 주부 김모(41·인천시 부평동)씨는 가장 잘 팔리는 A라면 대신에 이마트의 PL상품을 골랐다. 그는 “A라면을 애용하지만 ‘맛으로 승부하는 라면’이라는 이름이 재밌고 진열대에서 눈에 띄어 골랐다”고 말했다. “우유하면 B우유아닌가요?” 반면 이날 식품매장 유제품코너에서 만난 주부 최모(37·부천시 상동 )씨는 가장 많이 진열된 이마트 우유 대신에 평소 즐겨 마시는 B우유를 쇼핑수레에 담았다.

최씨의 경우처럼 브랜드 충성도가 높아 제품이름을 ‘기억(recall)’해서 제품을 구입하기도 하지만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는 경우가 대부분인 요즘 김씨처럼 현장 진열장에서 제품 ‘인식(recognition)’을 통해 구매결정이 이뤄지는 경우가 더 높다. 제품이름이 길어지고, 진열대의 상석을 차지하기 위한 제조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한 것도 이때문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PL상품 확대는 가격혁명과 동시에 ‘진열대의 혁명’으로 규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고품질 저가격’vs‘싼게 비지떡’= 문제는 PL상품이 소비자들에게 지속적으로‘고품질 저 가격 상품’돌풍을 이어갈 수 있는지 여부다. 벌써부터 PL상품과 자체브랜드를 함께 공급하는 한 식품회사에서 다른 재료를 사용한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이마트에 납품하는 제조업체들은 한 목소리로 ‘PL 상품의 한계론’을 지적했다.

CJ제일제당의 한 관계자는 “판촉행사와 매장의 진열효과가 나타났지만 1위 제조업체들의 매출이 곧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우유 관계자는 “할인마트의 가격경쟁의 심화가 장기적으로 채산성을 맞추려는 제조업체들의 품질 저하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마트 PL상품을 납품하고 있는 매일유업 관계자는 “NB제품 외에도 PL제품을 생산하기 때문에 공장가동율을 높이는 장점이 있다”면서도“PL상품을 납품하려는 중·소업체들의 로비가 심해질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방승배기자 bsb@munhwa.com

기사 게재 일자 2007-10-25


[문화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