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집 "왜 우리만…" 화학조미료 논란
환경연합 조사, 중식집 사용량 월등히 높아… 섭취기준은 없어
환경단체가 중국 음식점이 화학조미료를 많이 사용한다고 발표하자 중국식당이 발끈했다.
식당에 따라 사용량이 다를 수 있고, 화학조미료가 얼마나 인체에 유해한 지도 입증되지 않았다는 논란이다.
서울환경연합은 지난 9월17일~9월28일까지 서울시내 한식·중식·분식업체 주인 및 음식재료 관리자 300명을 대상으로 면접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15일 밝혔다.
환경연합에 따르면 중식 음식점의 월 평균 인공조미료 사용량은 6.57㎏으로 한식(2.88 ㎏)과 분식(2.95㎏) 음식점을 크게 웃돌았다. 음식점 규모별로는 99.2㎡(30평) 이상에서 4.92㎏, 66㎡(20평) 대에서 3.31㎏, 66㎡ 미만에서 3.47㎏을 각각 사용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렇다면 화학조미료는 얼마나 인체에 유해할까.
일단 화학조미료의 주 성분인 MSG가 인체에 직접적으로 유해하다는 과학적인 입증자료는 존재하지 않는다. 'FA0(세계식량농업기구)/WHO(세계보건기구) 합동식품첨가물위원회'에서도 별도 섭취기준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
국내 식품안전을 책임지는 기관인 식품의약품안전청도 별도로 MSG에 대한 일일 섭취허용량을 정해놓지 않고 있다.
식약청 관계자는 "일부 특이 체질인 사람에게는 건강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지만 일반인들에게 MSG가 유해하다는 인과관계는 입증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반면 환경관련 시민단체와 일부 학자들의 의견은 다르다. 이들은 MSG를 과다 섭취하면 두통, 메스꺼움, 가슴통증, 저림, 안면홍조, 졸음, 무력감, 안면근육 경직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로 인해 중국음식을 먹고 나면 답답하고 메스껍고, 심하면 구토가 나는 '차이니즈 레스토랑 신드롬'이 발생하기도 한다는 주장이다.
이지현 서울환경연합 국장은 "화학적으로 만들어진 MSG가 몸에 해로운 것은 누구나 알 수 있는 상식과도 같은 것으로 먹거리안전 차원에서 화학조미료 먹지 않기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상일 한국환경건강연구소장은 "소금과 똑같이 생각하면 된다. 소금도 많이 먹으면 위암과 고혈압을 유발하듯이 MSG를 과다 섭취하면 분명히 부작용이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전 소장은 특히 MSG 성분에 입맛이 길들여질 경우 MSG 성분이 포함되지 않는 음식을 먹으면 맛이 없어지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며 주의를 촉구했다.
그렇다면 중국음식에는 왜 화학조미료가 많이 들어갈까. 정설은 없지만 중국음식의 특징인 달콤 쌉싸름한 맛을 내는데 조미료 사용이 쉬우면서도 효과적이기 때문이라는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중국음식점 업주들은 한 목소리로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서울 명동의 D식당 지배인은 "쇠고기와 돼지고기를 직접 갈아서 사용하는 등 화학조미료는 최대한 넣지 않는데도 일부 소규모 중국집 때문에 덩달아 욕을 먹는다"고 말했다.
경기도 수원의 모 중국집 업주는 "대부분의 식당에서 화학조미료를 사용하고 인체유해성도 입증되지 않았는데 중국 음식만 나쁘다고 매도하는 것은 맞지 않는 주장"이라고 불만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