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자도 명품시대? 트랜스지방 0g, 포화지방 “글쎄요”
【서울=메디컬투데이/뉴시스】


소위 ‘명품’ 바람이 제과업계에도 불어 닥쳤다. 과자 하나를 고르더라도 영양이 강화된 밀가루, 천연물질 등이 사용돼야 함은 물론이요, 트랜스지방 ‘0’는 기본이 된 요즘이다.


트랜스지방의 해악이 알려지고 정부차원의 관리감독이 강화되면서 제과업계에서는 올해 초부터 트랜스지방 ‘0'라고 표시된 명품과자를 잇따라 내놓았다.


수소첨가된 경화유지를 웰빙 유지로 바꾸는 등 다각적인 노력은 트랜스지방 저감화에 골인하는 계기가 됐지만, 여전히 포화지방은 저감화가 쉽지 않은 모습이다.


오는 12월부터 트랜스지방을 포함해 포화지방, 당류, 콜레스테롤 등이 영양표시란에 추가된다. 업계에서는 이들을 저감화시키는 등 제반작업이 활발한 상황이지만 2개월 남짓을 앞두고 이를 제품에 표시하는 업체는 소수에 그치고 있다.


◇‘명품과자’ 조건은 건강성? 포화지방 표시는 ‘아직’= 과자가 진화하고 있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몸에 좋다고 알려진 올리브 오일을 사용하거나 건강에 좋은 토코페롤, 키토산 등이 과자에 함유되고 있다.


특히 심혈관질환을 유발한다고 알려진 트랜스지방은 퇴출 1순위다. 최근 출시되는 제과들은 트랜스지방 0g임을 전면에 표시해 건강한 제품임을 암시하고 있다.


그러나 트랜스지방보다 더 먼저 해악성이 알려진 포화지방은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트랜스지방을 제거하기 위해 마아가린, 쇼트닝 등을 해바라기씨유, 올리브유 등으로 바꿨지만 오히려 포화지방 수치가 높아지는 부작용이 생겼다.


이런 저런 상황 속에서 시판중인 과자에는 트랜스지방만 표시되고 있다. 표시가 의무화되는 12월을 앞두고 트랜스지방 등 부정적인 인식으로 과자 구매를 꺼리는 소비자를 위해 저감화 노력을 공개적으로 홍보하고 있는 것.


반면 포화지방을 표시한 업체는 드문 것으로 나타났다. 시판중인 과자 제품 중 크래커, 와플 등 일부 비스킷 제품은 포화지방 함량을 영양표시란에 표기하고 있다.


크라운제과 관계자는 “12월부터 전면 표시에 들어가므로 소비자 알 권리를 위해 트랜스지방 및 포화지방 함량을 표시하고 있다”며 “최근 출시된 명품과자 ‘줄리어스’ 역시 트랜스지방 등이 저감화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12월 트랜스지방, 포화지방 표시 의무화= 과자 제품을 들여다보자. 예를 들어 영양표시란에 지방 함량이 1일 권장섭취량의 15%라고 적혀 있고 트랜스지방은 0%으로 적혀 있다고 하자. 이럴 경우 트랜스지방을 제외한 지방은 포화지방과 불포화지방으로 구성된다.


트랜스지방은 0%이므로 안심할 수 있지만 나머지 15% 중 몸에 좋다고 알려진 불포화 지방은 얼마인지, 또 심혈관 질환 등을 유발할 수 있다고 알려진 동물성 지방 ‘포화지방’은 얼마나 함유됐는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올 12월부터는 식품등의 표시가 대폭 바뀌게 되면서 건강에 이롭지 않다고 알려진 포화지방이 트랜스지방과 함께 의무 표시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청 관계자는 “無트랜스지방 표시는 금지하고 있으나 ‘트랜스지방 0'를 전면 표시해 업체에 유리한 쪽으로 홍보하는 경향이 있다”며 “12월부터는 포화지방 함량을 표시토록 할 예정이며 내년부터는 포화지방을 저감화시키는 방안을 연구사업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주애 기자 yjua@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