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임신’이 건강한 임산부되기 첫걸음

‘임산부의 날’ 건강 관리 올 가이드


지난해 여성 1인당 평균 출산수(합계출산율)가 1.13명을 기록하며 2005년 1.08명에 비해 상승했다. 저출산시대를 맞아 6년 만에 처음으로 합계출산율이 증가세로 돌아선 것은 일종의 ‘사건’이다. 물론 정부의 출산율 장려정책도 주효했고, 쌍춘년 특수 등 사회적인 출산장려 분위기도 한몫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출산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평균(1.56명)에 비하면 최저 수준이다.

이처럼 낮은 출산율 탓에 임신부는 ‘국가공헌도’가 높은 귀하신 몸이 됐다. 지난해 보건복지부, 산부인과학회 등이 공동으로 정한 ‘임산부의 날’(10일)을 맞아 이들이 지켜야 할 건강관리법을 알아본다.

◆ 계획임신이 임산부 건강의 첫걸음 = 관동의대 제일병원 산부인과 한정렬 교수가 임산부 135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연구에 따르면 임신 전에 계획하고 임신한 사람은 준비없이 임신한 사람보다 임신 초기 기형유발물질에 노출되는 위험이 3분의1가량으로 낮았다. 임신을 계획하고 있으면, 당연히 알코올, 약물, 흡연, 방사선 등을 조심해야 한다. 하지만 한 교수의 조사에 따르면 계획임신에 대한 인식은 있지만, 실제 계획임신을 준비하는 비율은 50%가 안된다.

계획임신을 결정했다면, 절주, 금연 등 절제된 생활과 임신 전부터 산부인과 등 병원에서 건강 및 질병 상태를 검사해야 한다. 빈혈 검사, 신장기능, 간기능, 심장 상태, 질 검사 등을 통해 예비 임부의 몸상태를 검사해 위험요소가 될 수 있는 요인을 미리 제거하는 게 좋다. 특히 임신은 경제적, 정서적으로 안정되고 부부의 건강이 최적인 상태에서 시도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남성은 임신 시도 약 3개월 전부터 술, 담배를 끊는 등 몸 관리에 들어가야 한다. 이상적인 임신을 위한 부부 생활 시기는 여성의 배란일 2일 전, 배란일, 배란 2일 후가 가장 임신확률이 높고 건강한 아이를 임신할 가능성도 높다.

이어 소변검사 등을 통해 임신이 확인되면 최대한 빨리 병원으로 가서 임신 안전 유무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 단계별 태아 관리 필수 = 임신 초기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대한산부인과학회에 따르면 자연유산의 80%가 임신 12주 이내에 발생한다. 수정 후부터 12주 초까지는 심장, 간, 폐, 뇌 등이 되는 원시세포가 발생하고 생성되는 단계로 감기약 등 약물에 매우 민감한 시기이므로 특히 주의해야 한다. 반면 12주 후부터는 이미 형성된 기관이 성장하기 때문에 약물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다.

임신부의 영양섭취도 매우 중요해 식사를 거르거나 영양 섭취에 소홀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입덧이 심할 경우 음식섭취를 못하게 되면 영양실조, 탈수 등으로 인해 임부와 태아에게 위험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임신 초기에는 엽산제 등 영양제를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되는데, 태아의 지능발달에 영향을 주며 기형아 출산을 예방하기 때문이다. 반면 커피, 녹차, 홍차 등 카페인이 들어 있는 음료는 태아의 발육을 방해하고 유산, 조산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삼가야 한다.

임신 5~6개월부터 태아는 밖의 소리를 들을 수 있다. 태아는 시끄럽고, 불쾌한 소리, 큰소리를 싫어하기 때문에 임신부가 스스로 크게 떠들거나, 반대로 임신부 앞에서 큰 소리로 말하는 것은 금물이다. 시끄러운 곳에 가는 것도 가급적 피해야 한다.

또한 임신 25주가 지나면 태아는 밤과 낮을 구별할 수 있기 때문에 임신부의 규칙적인 생활이 필요하다. 수면시간을 비롯해 휴식, 식사 시간을 규칙적으로 정해 태아의 생활리듬을 깨지 않도록 해야 한다.

◆ 산모의 척추, 허리 관리 = 임신 중에는 태아의 건강도 중요하지만 임신부의 건강관리도 필요하다. 임신 1~3개월에는 임신으로 인한 몸의 변화에 따른 입덧, 현기증, 순환장애 등이 생길 수 있다. 이 시기에는 무리한 운동보다는 허리에 무리가 가지 않을 정도로 가벼운 맨손체조나 스트레칭이 필요하며, 무엇보다 임신으로 인한 몸의 변화에 제대로 적응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임신 중기(4~7개월)는 태아가 본격적으로 자라면서 체중이 증가하는 시기다.

자생한방병원 척추디스크센터 김인중 원장은 “이 시기에는 태아에게 영양이 집중돼 산모에게 빈혈, 변비, 근육통 등이 발생할 수 있으며 자궁의 크기가 급격히 커지고 체중이 증가해 배가 나오고 허리가 휘는 척추전만증이 생길 수 있다”며 “허리에 무리가 가지 않게 하고, 통증이 있으면 따뜻한 찜질을 통해 혈액순환을 돕고 증상을 완화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또한 호박씨나 호두, 잣 등의 견과류와 콩을 많이 섭취하면 근육을 튼튼하게 해주고 빈혈 예방에도 좋다. 임신 말기(8~10월)는 절대 안정이 필요한 시기다. 체중증가가 절정에 이르기 때문에 의식적으로 허리가 휘지 않도록 자세를 유지하며 허리부담이 심하면 임신부용 복대를 사용하는 것도 좋다. 잠을 잘 때 자궁이 대정맥을 압박해 요추 신경으로 가는 혈액을 막아 야간 요통이 발생할 수도 있다. 이때는 바로 누워서 골반을 좌우로 흔들어주거나 무릎을 세워 좌우로 움직이는 가벼운 골반운동도 도움이 된다.

임신단계별 수칙
1. 임신 2~3개월:건강진단 등 각종 검진이 필요하다. 의사의 지시에 따라 예방주사를 맞아야 한다.

2. 임신 4개월:외음부에 분비물이 많이 생기기 때문에 항상 청결히 한다. 식사는 1일 필요량 2500㎉를 유지토록 하며 특히 칼슘·철분·요오드·비타민 A, B 등을 많이 섭취한다.

3. 임신 5개월:태동이 처음 느껴져 분만예정일을 산출할 수 있다. 구강의 충혈, 출혈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항상 청결히 해야 한다.

4. 임신 6개월:유두함몰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유방을 관리한다. 임신 후반기 1일 식사 필요량 3000㎉를 충분히 섭취하며, 염분과 수분을 제한한다.

5. 임신 7개월:3주마다 검진을 받으며 단백뇨, 고혈압, 체중증가 등을 주의관찰한다.

6. 임신 8개월:2주마다 검진을 받으며 뷸규칙한 자궁수축, 질분비물 증가 등을 주의관찰한다.

7. 임신 9개월:2주마다 검진을 받으며 위가 압박되므로 식사 횟수를 늘려 한번에 먹는 양을 줄인다. 유방에서 초유가 나올 수 있으므로 깨끗이 해야 한다.

8. 임신 10개월:1주일에 한번 검진을 받는다. 산모 상태를 확인하고 의사와 상의해 입원시기와 방법을 결정한다.

이승재·이용권기자 leesj@munhwa.com

[문화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