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터 모래 속 '기생충'에 '제초제'까지
【천안=뉴시스】
어린이놀이터 모래 속에서 장티푸스 질환이나 식중독을 유발하는 각종 기생충류와 세균류가 검출됐다.
특히 독성이 강한 제초제가 살포되거나 개회충이 발견되는 등 어린이놀이터가 심각한 질병의 온상지인 것으로 드러났다.
충남 천안시는 혁신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8월 도심 25곳과 농촌 20곳에 위치한 어린이 놀이터 모래 속의 인수공동전염병(기생충류, 세균류)과 동물배설물 오염도 조사를 벌였다.
지금까지 보건환경연구원 등이 연구목적 조사가 대부분인 반면 지자체가 방역소독을 목적으로 자체 오염도를 조사한 사례는 전국 최초다.
조사결과 도심 9곳(36%)과 농촌 8곳(40%)의 어린이놀이터에서는 각각 사람이나 동물에 장티푸스 질환을 유발하는 살모넬라균이 검출됐다.
도심 7곳과 농촌 4곳은 식중독을 유발할 수 있는 병원성 리스테리아균이 발견됐고, 1곳은 식중독균인 황색포도상구균이 검출된 것으로 조사됐다.
살모넬라균과 병원성 리스테리아균이 검출된 어린이놀이터 중 7곳은 관내 초등학교 운동장인 것으로 드러났다.
동물배설물 오염도 조사에서는 6곳에서 개회충(Toxocara canis)과 개회충 알이 발견됐고, 살모넬라균(5곳)과 병원성리스테리아균(3곳)도 검출됐다.
개회충 알은 어린 개의 배설물과 분변 등에 의해 토양과 공기 중에 노출되며 인체에 침투할 경우 복통과 알레르기, 시력상실 등을 유발시킬 수 있어 성장기 어린이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A공동주택의 어린이 놀이터에는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잡초제거를 위해 독성이 강한 제초제를 살포한 것으로 밝혀져 천안시가 공원 내 출입금지 조치를 내렸다.
천안시 보건소 관계자는 "조사결과를 토대로 체계적 방역대책을 벌일 계획"이라며 "어린이들에게는 철저한 개인위생관리가 필요하고 애완동물과 산책할 때는 배변봉투와 목줄을 가지고 출입하는 성숙된 시민의식이 요구된다"고 당부했다.
충남 천안지역은 학교시설과 어린이집 등을 포함해 전체 1017곳의 어린이놀이터가 만들어져 있다.
이종익기자 007news@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