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추석선물도 GMO식품 논란, 왜?

【서울=메디컬투데이/뉴시스】


지난 17일 환경연합은 콩식용유를 앞세워 'GMO(유전자조작)식품‘을 구매하지 말자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이어 19일에는 한나라당 문희 의원은 지난 6년간 약 627만kg 상당의 GMO 콩이 식용유로 제조되기 위해 수입됐다고 폭로했다.


한 마디로 GMO콩을 사용한 콩식용유, 간장이 이렇게 많다는 것이다. 그동안 소비자들이 몰랐던, 알고 있으나 식용유나 간장 등에 GMO표시가 규정되지 않아 무심코 지나쳤던 것을 다시금 환기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이런 측면 외에 이번 발표들은 추석 대목을 앞두고 식용유 산업의 매출에 지대한 영향력을 발휘할 전망이다. 왜냐하면 GMO콩이 식용유에 사용됐다는 발표는 곧 대표적인 추석선물인 콩식용유를 구매하지 말라는 것과 같다.


◇추석선물에 GMO식품 많나?= 그렇다고 추석선물에 GMO식품이 많은 것도 아니다. 국내에서 95%이상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콩, 밀가루, 옥수수 등에 대해 GMO함유 가능성이 논의되기 때문이다.


국내 분위기상 추석선물로 밀가루를 선물하거나 옥수수캔을 대량 구매하지도 않는다. 이에 지난 70~80년대부터 대표적인 추석선물로 자리매김 해 온 ‘콩식용유’가 GMO논란의 정점에 있다.


문희 의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청의 자료를 분석해 내놓은 GMO콩의 경우도 그렇다. 지난 6년간 가구당 평균 132통에 상당하는 GMO콩으로 착유된 식용유가 사용됐고 전국적으로 21억L가 소비된 것이다.


하물며 국내 유명 종합식품기업인 CJ(제일제당)가 식용유 제조를 위해 GMO콩 수입량의 56%를 사용한다는 사실은 충격이 아닐 수 없다. 문희 의원에 따르면 CJ, 사조O&F, 신동방, 삼양유지 등 5개 수입업체가 GMO콩 수입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대두가공업계도 할 말은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선진국과 달리 국내를 비롯한 일본에서만 GMO논란이 드거운 감자여서 관련규정이 엄격한 편”이라며 “그럼에도 불구 아직까지 정부에서도 식용유 및 간장 등에 GMO 함유여부를 표시하라고 지시하지 않았는데 이에 대해 집중폭격을 받고 있어 난감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도 “정부에서 GMO가 인체에 유해하다고 밝히지 않은 가운데 단지 ‘GMO가 인체에 우려되는 물질’이란 잣대로 업체들에게 부담을 지우고 있다”면서 “GMO콩으로 식용유를 만들더라도 최종 제품에서 GMO로 판단할 단백질이 제거된 상태라 표시자체가 적용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업계는 국내에서 GMO식품원료는 수입에 의존하므로 수입식품 관리가 관건이라고 한다. 그러나 국내 사정상 GMO식품이 수입되는 사례는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으며 최근 밝혀진 것처럼 된장, 쌈장, 고추장 등에서는 GMO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GMO식품 위해성 어디까지= 전세계적으로 GMO의 인체에 대한 위해성은 규명되지 않은 상태. GMO식품을 먹으면 안된다는 명제가 성립되지 않아 위해성 논란이 계속돼 왔다. 그리고 당분간은 GMO식품에 대한 논란이 계속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환경운동연합은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GMO식품에 어떤 제품이 있는지 알려 소비자의 알 권리를 충족시키기 위해 GMO식품 구매를 권장하지 않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아울러 UCC동영상으로 캠페인 내용을 제작해 보다 많은 소비자에게 알릴 계획이다.이 외에도 많은 시민단체가 GMO에 대해 관심을 보이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지난해보다 많은 업체들이 Non-GMO(비유전자조작식품)을 사용하고 있어 업계에서도 개선의 노력이 엿보인다”며 “하지만 GMO를 많이 재배하고 있는 캐나다, 미국 등으로부터 수입되는 식품이 많아 논란의 여지는 남아있다”고 강조했다.


비단 콩식용유가 GMO논란에 있다면 GMO 유채가 재배되는 캐나다에서 수입된 ‘카놀라유(유채유)’ 역시 GMO우려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인기를 끌며 판매되는 포도씨유, 올리브유, 해바라기씨유 등도 식품안전을 100% 장담할 수 없는 게 문제점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GMO식품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확립되지 않은 상태. 식품업계는 소비자의 알 권리도 중요하지만 국내 식품환경에서 GMO아닌 식품을 내놓기란 어려운 일이라고 말한다.


전체 식품 중 30%정도가 국내에서 생산되고 있으며, 콩(대두)의 경우 전량을 수입하는 상황에서 유기농 콩, 국산 콩을 활용한 제품이 얼마나 있겠냐는 것.


산업계는 이번에 시민단체를 비롯 잇따른 폭로가 GMO식품의 유해성을 강조하며 식품산업 전반에 걸친 불경기를 장기화시킬까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추석시즌에 올리브유에서 발암물질인 벤조피렌이 검출된 이후 엄청난 매출감소를 감내해야 했다는 후문이다. 올리브유가 2003년 인기 선물세트로 부상했지만 이런 사건 이후 올리브유를 대신할 포도씨유, 카놀라유 등 소위 웰빙 식용유가 잇따라 쏟아진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하지만 GMO ‘비추’하는 시민단체에 대해 정작 소비자들은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소비자들로서는 도대체 뭘 구매해야, 무엇을 먹어도 되는지 혼란스러울 뿐이다.


윤주애기자 yjua@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