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연휴] 이런 분들은 특히 신경쓰세요


모처럼 긴 추석 연휴다. 이 맘때쯤이면 마음은 벌써 고향을 향해 떠나 있고, 평소 안부전화 한통 하지 못했던 친지들을 만날 생각에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연휴기간에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그러나 이렇듯 연휴가 긴 때일수록 철저한 건강관리계획이 필요하다. 자칫 무리한 여행과 과음·과식으로 복병을 만나기 쉬운 까닭이다. 모처럼 안식을 얻어야 할 연휴기간 중 건강을 잃지 않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하는지 상황별로 알아보자.

◇ 당뇨 등 만성질환이 있다면

당뇨나 고혈압 등 평소 지병이 있는 사람들은 명절 때마다 음식의 유혹에 시달리게 마련. 물론 음식에 대한 지나친 경계심과 거부는 모처럼 맞은 명절기분을 망칠 뿐 아니라 스트레스 원인이 되므로 금물. 오히려 올바른 영양정보를 알고 이를 조리법에 활용하면 지혜롭게 명절을 보낼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문제는 명절 음식들이 대부분 열량이 높다는 것. 특히 전(부침개)에 사용되는 식용유는 볶음류에 비해 2배나 되고, 튀김의 경우 이보다 3배나 되기 때문에 명절음식을 이것저것 먹다보면 칼로리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엄격한 식이요법이 필요한 당뇨, 신장병 환자 등은 열량 제한을 위해 섭취 음식의 가짓수를 줄이고, 양도 줄이는 것이 좋다. 가장 좋은 방법은 평소 먹던 양을 기준으로 개인 접시에 음식을 담아 먹는 것이다. 과식이 예상되는 날의 2일 전부터 식사량을 줄이기 시작해 당일에는 나물과 같은 야채를 충분히 섭취하는 방법도 권장된다.

특히 당뇨환자의 경우 과일도 조절해야 한다. 세란병원 내과 복현정 과장은 "과일을 먹더라도 양을 적절히 조절해 혈당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선을 지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 해외로 떠난다면

이번 연휴는 휴가를 일부 사용하면 최장 9∼10일까지 쉴 수 있어 해외여행을 계획하는 이들도 많다. 해외 여행지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질환은 설사다. 해외여행자의 20% 이상이 설사병을 겪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위생상태가 좋지 않은 동남아, 중국 쪽으로 여행하는 일정이라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위생상태가 좋지 않은 나라를 여행할 때는 무엇보다 먹는 것부터 주의하자. 믿을 수 있는 회사에서 나온 물(생수)을 사 먹고 얼음이나 음료수 등은 함부로 사 먹지 않는 것이 좋다. 과일도 반드시 깎아먹도록 하고, 조리 되지 않은 음식이나 길거리 음식은 피해야 한다.

동남아 등 햇볕이 강한 지역을 여행하는 사람들은 열사병도 주의해야 한다. 이들 지역은 우리나라와 기온차가 심해 적응하기가 쉽지 않다.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유준현 교수는 "열사병에 걸리면 처음에는 하품과 두통, 현기증 등으로 가볍게 피로감을 느끼지만 갑자기 체온이 40도까지 올라 의식을 잃게 되고 심지어 사망할 수도 있다"며 "열사병이 의심될 때는 빨리 그늘 진 곳을 찾아 휴식을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 장거리 운전을 해야 한다면

연휴기간 내내 전국의 고속도로는 극심한 정체 현상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번 추석 연휴는 귀향 기간보다 귀경 기간이 짧아 추석 당일과 이튿날 고속도로 정체가 심할 것으로 보인다.

짧게는 3∼4시간, 길게는 10시간 안팎 좁은 차안에서 갇혀 있다 보면 온 몸의 관절 마디가 욱신거리기 쉽다. 더욱이 운전자의 경우 막히는 고속도로에서 가다 서다를 반복하다 보면 허리도 아프고 졸음 운전도 우려된다. 우리들병원 척추통증의학부 장원석 부장은 "운전할 때 오른 발만 사용하다 보면 몸의 좌·우 균형이 틀어져 허리와 다리에 통증이 생기면서 집중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따라서 장거리 운전을 할 때는 1∼2시간 간격으로 좁은 차안에서 벗어나 스트레칭을 통해 몸의 긴장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또 운전할 때 의식적으로 몸을 앞으로 당겨 앉고 등과 허리를 곧추 세운다. 이 때 등받이는 90도 각도로 하고, 엉덩이와 목을 의자와 목 받침대에 붙이는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 운전대와의 거리는 발로 페달을 밟았을 때 무릎이 약간 굽혀지는 정도가 바람직하다.

이기수 전문기자


[국민일보-쿠키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