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식·과음 피하고 식중독 조심 !
위장 장애땐 한 끼 굶고, 보리차·꿀물로 속 달래
먹거리 풍성한 추석 연휴는 비단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에게만 ‘적(敵)’이 아니다. 지지고 볶은 고칼로리, 고지방의 추석음식은 당뇨, 고혈압 환자들에게도 치명적이다. 추석 연휴 동안 건강하게 먹고 마시는 요령을 살펴 보자.
◆음식 가짓수와 양은 반비례 = 지지고 볶는 명절음식은 주로 고지방, 고단백, 고칼로리음식이 대부분이다. 성인 남성 하루 권장 열량이 2400~2500㎉이며 여성은 1800~2000㎉ 수준이다.
하지만 명절음식은 만둣국 470~670㎉, 잡채 150~230㎉, 갈비찜 한토막 100㎉이며 전류 1쪽이 110㎉, 심지어 식혜도 120㎉나 돼 한 끼만으로도 하루 권장 열량을 훌쩍 뛰어넘는다. 다양한 음식을 먹을 수밖에 없어 그 절대량을 줄이는 게 가장 중요하다.
많은 음식을 섭취해 설사, 소화불량 등 위장장애가 발생할 경우 한 끼 정도는 굶는 것이 좋다. 대신 따뜻한 보리차나 꿀물 등으로 통증을 달랜 뒤 속이 괜찮아지면 죽, 미음 등 부드러운 음식으로 다시 음식섭취를 재개하는 것을 권장한다. 또한 빈속에는 음주를 피해야 하며, 음주 전에는 가볍게 식사를 하고 안주로는 고기, 튀김 등의 고지방 음식을 피하고, 야채, 두부 등의 열량이 적은 것이 좋다.
◆당뇨병, 고혈압 등 만성질환자는 특히 주의 = 당뇨병, 고혈압, 동맥경화, 심장병, 신장질환, 간질환 등의 만성질환자들은 특히 고지방 고칼로리의 음식을 주의해야 한다.
당뇨환자는 당분이 많은 과일은 사과나 배 1/3쪽, 귤 1개 정도를 하루에 한두 번 먹는 것이 적당하다. 배탈이 날 경우 설사와 탈수로 인해 저혈당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과식은 특히 금물이다. 고혈압 환자는 소금을 많이 섭취하면 혈압조절이 어렵고, 심할 경우 몸에 수분이 고이는 울혈성 심부전이 올 수 있기 때문에 소금기 많은 음식을 주의해야 한다.
또한 신장질환 환자들도 상시 응급상황을 대비한 약을 준비하는 것이 필수다. 음식을 준비할 때 환자를 고려해 준비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식혜 등의 음료는 무가당으로 만들어 나중에 대체감미료 등을 타서 먹도록 하는 것이 좋다. 동물성 지방 섭취를 줄이기 위해 고기류는 지방을 제거해 살코기 위주로 조리하고, 과일주스보다는 식이섬유소가 있어 혈당조절에 도움이 되는 생과일을 준비하는 게 좋다.
◆무서운 가을 식중독 =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 상한 음식을 먹고 식중독에 걸릴 위험성도 높다. 아직은 낮 기온이 높아 명절음식을 많이 보관하다 쉽게 음식이 상할 수 있다. 조금이라도 상한 음식은 미련 없이 버려야 한다.
또한 많은 가족들이 한곳에 모이다 보면 면역력이 약한 2~3세의 어린이에게 ‘로타바이러스’균에 의한 감염성 설사도 자주 발생한다. 끓인 물을 먹고, 조리나 식사 전에는 물론, 화장실 사용 후에도 반드시 손을 깨끗이 씻어주는 위생관리가 필수다.
이용권기자 freeuse@munhwa.com
<도움말 주신분=박경희 한림대 성심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김영현 한림성심대학 식품영양과 교수, 복현정 세란병원 내과 과장>
[문화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