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습관·잦은 술자리' 현대인 장은 '빨간 불'
【서울=메디컬투데이/뉴시스】
현대인의 장은 주황색 신호에서 이제 빨간색 신호로 바뀌어 가고 있다.
2005년에 발행한 대장암 환자는 1만5233명으로 2001년 대비 41%가 증가했으며, 전체 암 발생 건수 중 2위로 나타났다. 1982년과 비교하면 23년 만에 11배가 증가한 것이다.
더욱 중요한 것은 대장암 발생 증가뿐 아니라 연령층이 낮아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최근 40~50대의 연령층에서도 대장암이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잦은 술자리, 장(腸)벽 파괴 앞당겨
분당제생병원 김일동 교수는 “예전과 많이 달라진 식생활은 여러모로 대장 건강을 위협한다”고 말했다.
김교수는 기름진 식습관과 잦은 술자리로 망가진 장은 염증성질환, 궤양성 대장염, 크론병, 베체트 병과 같은 다양한 대장 관련 질환이 유발되기 쉽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방에서는 장 누수라는 질환으로 분류하고 있다. 이는 장 점막에 존재, 치밀해야 하는 조직이 느슨해지면서 각종 독성물질이 여과되지 않고 곧바로 몸 안에 침투함으로써 발생하는 질환이다.
즉, 장 점막 조직의 상태가 느슨해지면서 영양물질이 흡수, 혹은 투과되는데 문제를 일으키는 것. 우리 장내의 점막은 결합조직으로서 이 장내 점막 조직이 잘못된 식생활과 패스트푸드와 같은 자극적인 음식에 의해 구조가 느슨해진다고 한다.
이 질환은 창자 내의 면역시스템이 깨져 창자 길을 따라가며 몸 밖으로 배출돼야 할 독소가 배출되지 못하고 몸속으로 흡수돼 각종 문제를 일으킨다는 설명이다.
만약 아토피 피부병을 앓고 있다면 이와 같은 장질환이 아토피를 더욱 부추길 것으로 보인다. 느슨해진 장 점막은 자가면역에 있어서도 밸런스를 깨뜨리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과식, 영양부족, 운동부족과 특정 음식 탓에 창자의 면역시스템이 깨지는데 한국의 직장인은 폭음과 기름진 안주 때문에 창자벽에 고장이 잦아질 수밖에 없다.
그리고 장 누수 증후군이 진행되면 해독에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에 일단 간에 무리가 생길 수 있다. 더불어 소화 장애, 현기증, 관절염, 통증, 이명 현상, 음식 알레르기, 과민대장증후군등을 유발한다.
◇이젠 그만 술잔을 내려놓아야 할 때
이와 같이 현대인의 대장에 빨간 불이 켜지는 요인으로 무엇보다 식습관과 잦은 술자리의 원인을 빼놓을 수 없다. 20,30대 성인 남성 10명중 3명은 일주일에 무려 4회 이상 술자리를 갖는 것으로 조사됐다.
술이 체내에서 분해되면서 나오는 포르말데이드 성분은 장 점막을 심각하게 손상시킨다. 그리고 술자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기름진 안주 등이 장건강을 위협하는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또한 아침을 거르는 사람이 많아지고 점심 또한 패스트푸드 등으로 때우는 직장인들이 많다. 정제된 밀가루 음식은 우리 인체에 아주 빨리 흡수되면서 장 점막을 약하게 만든다.
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소화기내과 원선영 교수는 “서구화된 식단이나 잦은 술자리에서 먹게 되는 고지방식은 대장에 섬유질 성분이 줄어들면서 대장내 음식물 통과시간이 떨어지고 결국 대장기능을 떨어뜨리게 된다”고 말했다.
트랜스지방산이 화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트랜스 지방이 많은 음식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지방은 담즙산의 분비를 증가시켜 대장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트랜스지방은 라면, 도넛, 팝콘, 감자튀김 등 각종 튀긴 음식에 많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장누수 증후군의 중요 증상은 다음과 같으므로 본인의 상태를 파악해보는 것이 적절하다.
▲음식물을 먹으면 바로 화장실로 달려가는 경향이 대부분이다.
▲맵고 자극적인 음식은 특히 장에 부담을 주므로 장 점막에서 민감하게 반응해서 바로 설사나 잦은 대변의 반응으로 나타난다.
▲밀가루 음식의 경우에도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
▲변비와 설사가 반복되는 경우.
▲잦은 배변이 일어나도 체중은 별다른 변화가 없다.
▲잦은 배변이 일어나는데도 대변이 시원하지 않고 항상 배변 후에도 묵직한 통증이나 불쾌감을 호소한다.
▲헛배가 부르거나 실제로 배가 점점 나오는 증상이 있다.
이희정 기자 euterpe@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