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 유독 국내서 '뜨거운 감자'인 이유
【서울=메디컬투데이/뉴시스】
유독 국내에서는 아토피 등 알레르기성 질환이 ‘뜨거운 감자’다.
일찍이 외국에서도 아토피 등 환경성 질환이 급증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아토피에 대한 사회적 관심에 힘입어 전례 없는 보건환경개선책을 내놓고 있다.
보건복지부, 환경부, 교육부 등 10개 부처가 협의해 ‘어린이 건강대책’을 내놓고 오는 2008년부터 5년간 아토피·천식이 더 이상 늘어나지 않도록 추진된다.
◇건강·자녀 중시하는 사회적 분위기 = 외국과 달리 국내에서 아토피에 대한 관심이 높고, 각종 치료방법을 사용하며 적극적으로 완치하려는 노력은 사회적 특성 탓이다.
어린이가 즐겨먹는 식품만큼은 건강하고 안전하자는 취지하에 보건정책이 실행되고 있는 것처럼, 아동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아토피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또 지난 과자파동을 통해 아토피의 심각성이 널리 알려진 부분도 작용한다.
아토피 전문가들도 우리나라 부모들이 아토피에 쏟는 ‘열정’에 대해 건강과 자녀를 중시 여기는 사회적 분위기가 특수하다고 지적한다.
외국에서는 천식에 대한 관심은 높은 반면 아토피에 대해서는 잠잠한 편이다.
반면 국내에서는 정부가 2008년부터 아토피·천식 등 환경성질환 콜센터가 설치되고, 국공립병원 등에 환경성질환 연구센터로 지정해 특별 관리를 천명했다.
대통령자문 '지속가능발전위원회' 관계자는 “이번 어린이 건강대책은 아토피 등에 대한 국가관리체계를 만드는데 의의가 있다”며 “아토피·천식은 본래 성장하면서 심해지는 질병이지만 최근에는 ‘태열’이라고 태어나자마자 생기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아토피가 발생하는데 유전적인 요인이 많이 작용함에도 장기적인 치료보다 자연식 등으로 단기적으로 해결하려는 잘못된 인식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아파 울고 있는 자녀를 보면서 그냥 지나칠 ‘한국부모’는 드물다는 말이다.
◇정부 5개년 대책, 아토피 잡을까? = 그렇다면 정부대책이 추진되면서 5년 뒤에는 아토피 발생률이 줄어들고 아토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이 감소될지는 확신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늘어나는 아토피의 증가세를 단숨에 잡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다만 증가속도를 늦춰 현재 수준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아토피 정책이 잡혀 있다.
어린이 건강대책 전체예산이 2012년까지 총 5200억여원으로 잡혀 있고 이 가운데 보건복지부만의 아토피 예산은 27억원이다.
이처럼 아토피와 관련해 환경부, 교육부 등의 예산안이 각각 수립돼 있으며 최종 예산 편성을 앞두고 있다.
이런 가운데 환경부는 아토피 등 환경성질환 연구센터를 올해 안으로 3개 국공립병원 및 민간병원에 지정하고, 2009년까지 9개소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이에 대해 보건복지부는 환경부가 중복되는 사업을 펼친데 대해 껄끄러운 모습이다.
이미 지방대학병원 특성화 사업으로 2008년부터 병원마다 100억원이상 연구비 지원할 계획이며 아토피, 류마티스, 천식 등 특성화병원을 운영한다는 것이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지금도 아토피 등에 대해 연구가 활발히 이뤄지는데 별도로 아토피 연구센터가 필요하다는 것은 의문”이라며 “이밖에 보건환경 개선책이 다수 있는데 외국에서도 아토피를 줄이는데 큰 영향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영국 등 아토피, 천식이 많은 국가에서는 대체로 위험요인을 회피하는 등 올바른 정보전달에 초점을 맞춰 병원치료 등을 중점 교육하고 있다.
윤주애기자 yjua@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