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 매운맛이 위염 억제”… 캡사이신 성분, 헬리코박터균 활동 줄여
고추의 매운맛을 내는 성분인 캡사이신이 위염과 위암을 일으키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의 활성을 억제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세대 의대 소화기내과 이용찬 교수팀은 캡사이신이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에 감염된 사람의 위 점막 상피세포 염증 반응에 미치는 영향을 실험조사한 결과, 캡사이신을 많이 투여할수록 염증 발생이 억제되는 것으로 나타나 국제 학술지에 보고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는 고추의 매운 성질이 위 점막을 손상시킬 우려가 있다는 기존 통념을 뒤집는 것이다. 또 고추에 많이 함유된 캡사이신이 향후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으로 인한 위 점막 손상을 예방하거나 치료하는 약물로 개발될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 교수는 사람의 위 상피세포(AGS)를 다양한 농도(50μmol/ℓ, 100μmol/ℓ, 250μmol/ℓ)의 캡사이신으로 처리하고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에 감염시킨 뒤 이들 세포에서 생성되는 염증유발 물질(IL-8)의 양을 비교했다.
그 결과 캡사이신 50μmol/ℓ로 처리한 위 상피세포에서는 IL-8 생성이 캡사이신 처리를 하지 않은 세포에 비해 40.9%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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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운 음식이 위 보호한다?
【서울=메디컬투데이/뉴시스】
맵고 짠 음식에 길들여진 한국인의 위 점막은 헬리코박터 피로리에균으로부터 과연 안전할까.
고추 등에 들어있는 매운 성분인 캅사이신 성분은 오히려 헬리코박터 피로리에균에 감염된 위 점막 세포의 염증을 억제해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까지 짠 음식이 위 점막에 염증을 일으켜 각종 질환을 유발한다는 사실은 알려졌지만, 매운 음식의 영향은 뚜렷하게 밝혀진 바가 없었다.
연세의대 소화기내과 이용찬 교수는 12일 “헬리코박터 피로리에 감염된 위 상피세포에 캅사이신을 투여한 실험을 실시한 결과 캡사이신을 투여하는 양에 따라 염증 억제효과가 정비례했다”고 밝혔다.
헬리코박터 피로리에균은 위염 및 소화성 궤양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특히 십이지장궤양 환자의 90%이상이 이 균에 감염돼 있다.
이 교수는 사람의 위 상피세포에 농도를 달리한 캅사이신을 투여한 후 헬리코박터 피로리에 감염시켜 염증유발 물질(인터루킨-8)의 양을 캅사이신이 없는 대조군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캅사이신을 투여하지 않은 군보다 캅사이신을 많이 투여한 군에서 상대적으로 염증유발물질의 감소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 교수는 이와 관련, “캅사이신 처리를 한 세포에서는 유전자로부터 염증유발물질 생성정보를 전달하는 메신저의 발현을 억제하며, 헬리코박터 피로리의 활성화를 억제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번 실험을 통해 캅사이신의 항염증 효과가 확인됐다”면서 “아무리 항염증 효과가 있는 캅사이신이라고 하더라도 너무 많이 투여하면 오히려 염증이 심해지는 만큼 염증 예방에 적합한 최적의 양을 찾는 것이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앞으로 이 교수는 향후 동물실험을 통해 캅사이신의 항염증 효과를 활용한 신약개발 가능성을 검증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연구결과는 학술지 ‘헬리코박터 10월호’에 게재된다.
김태형 기자 kth@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