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서만 파는 PB식품, 안전 '사각지대'
【서울=메디컬투데이/뉴시스】
얼마 전 이마트 자체상품인 가루녹차 제품에서 농약이 검출되면서 PB식품(자체 브랜드)의 안전성이 도마 위에 올랐다.
이마트 뿐만 아니라 홈플러스로 자체상품(이하 'PB제품')인 참기름에서 발암물질인 벤조피렌이 권고치를 초과 검출돼 곤욕을 치뤘다.
실제로 이뤄지는 구매는 유통매장에서 이뤄지는 것이 보통이다. 이에 유통매장들은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PB상품 또는 PL상품(자체 라벨)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그러나 정작 PB제품의 몸집은 불려놓고 위생 및 안전성 관리는 허술하기 짝이 없다. 태반이 OEM(위탁생산)방식으로 제품화되기 때문에 자체 검사는 물론 검사인력까지 미흡하다.
◇이마트 PB식품 700여개 = PB제품이란 특정 유통업체가 자사에서만 판매하는 제품을 만들어 타 업체와의 경쟁력을 꾀하는 전략하 상품을 말한다. 이마트에서만 파는 제품,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들이 PB제품 개발에 총력을 다하는 것도 이유가 있다.
국내 대형마트 1위인 이마트는 PL상품(이마트는 PB식품을 PL상품으로 지칭)만 따져도 700여개에 달한다. 최근 3년 동안 200여개 제품을 추가로 출시하며 왕성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마트의 경우 자체적으로 PL상품을 관리하는 부서가 있다. 특히 200여명의 바이어가 1~2개씩 PL상품을 관리하고 있으며 총괄 관리부서는 20여명이 활동중이다.
아울러 공인인증기관은 아니지만 상품과학연구소를 운영해 제품의 성분분석, 위생관리 등이 판매 이전에 실시한다. 정기적으로 주, 월, 분기 단위로 농약 등을 검사한다는 것.
이마트는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청의 발표로 농약이 검출된 ‘이플러스 가루녹차’의 생산과 판매가 중단된 상태다. 자체 조사 결과 같은 유통기한의 제품은 ‘적합’판정을 받았지만 식약청의 것에서는 ‘부적합’으로 나왔기 때문.
이마트는 해당 제품을 전량 폐기하고 철수한 상황이다. 차 매출이 늘어나는 10월을 앞두고 녹차제품을 철수해야 했던 이마트로서는 이번 발표에 억울하다는 반응이다.
이마트 박수범 과장은 “지난 녹차농약 논란 이후 서울지방청(유통기한: 2009년7월13일)과 부산청(2009년4월)이 동시에 자사제품을 조사했지만 공교롭게도 서울청에서만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며 “평소에 관리를 잘해도 식약청 검사에선 언제든지 농약이 나올 것”이라고 토로했다.
◇PB식품 안전관리 ‘구멍’ = 근본적으로 PB식품을 문어발처럼 확장한 탓에 PB식품의 안전관리가 미흡하다는 지적은 오래 전부터 제기됐던 문제다.
이번에 홈플러스의 PB제품인 한 참기름에서 벤조피렌이 초과 검출된 것도 한 다리 건너서 이뤄지는 품질관리에 문제가 있음을 시사한다.
무엇보다 판매사와 제조사가 같은 ‘직접제조’방식이 안전관리를 일원화할 수 있어 가장 바람직하지만 현실상 그렇지 않다는 점이다.
유통업체가 PB제품을 식품, 옷 등으로 확대하면서 OEM방식은 문어발처럼 영역을 넓혀왔고 안전관리에 허점이 생긴 것이다.
이마트 뿐 아니라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에서 PB제품으로 경쟁에 불이 붙은 가운데 편의점의 PB제품도 증가 추세다. 라면을 비롯해 커피, 우유 등 PB제품은 늘고 있지만 안전성 등에 대해 자신있는 업체는 많지 않다.
이에 대해 유통업체별로 PB식품을 관리할 인력이 20~30여명에 불과한 것이 주요인이라며 관련상품의 안전 및 품질관리에 힘써야 할 때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윤주애 기자 yjua@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