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채음료의 진화, 얼마나 마셔야 하나?
【서울=메디컬투데이/뉴시스】
야채음료의 돌풍이 심상치 않은 가운데 1병만 먹어도 하루치 권장량을 충족시킬 수 있다는 광고가 유독 눈에 띈다.
지난해 한국야쿠르트가 출시한 ‘하루야채’가 웰빙 트렌드와 맞물려 인기상품으로 등극한 이후 매일유업, 빙그레, 롯데칠성음료 등도 잇따라 야채음료시장에 뛰어들었다.
이들은 제각각 야채음료에 들어간 야채와 과일의 종류, 함유량에 차이가 있다. 2개 제품은 야채 및 과일함량 350g을, 하루치 과일량 150g이 표시돼 어떤 제품이 좋을지 머뭇거리게 만든다.
◇하루치 야채권장량은 350g? = 야채음료의 돌풍을 불러온 ‘하루야채’는 일본 후생노동성의 권장량을 기초로 하고 있다. 한국야쿠르트는 1일 야채 권장섭취량을 350g으로 제시하며 ‘하루야채’ 1병이면 하루에 먹어야 영양섭취에 좋다고 한다.
뒤이어 출시된 ‘엄마가 갈아준 사과랑 야채(빙그레)’는 과일야채즙이 350g 들어있다. ‘썬업리치 과일야채샐러드 100(매일유업)’은 하루치 과일 섭취 목표량인 150g을 담았다.
여기서 한국인의 야채 섭취기준은 350g인지 의문이 생긴다. 하루에 야채 350g만 섭취하면 좋은지, 야채음료로 먹어도 비타민 등 영양섭취기준을 충족할까?
결론부터 말하면 국내에서는 야채 섭취량에 대해 g단위로 권장하지 않는다. 하루 평균 270~280g정도 야채를 섭취하고 있어 일본의 기준에 살짝 미달되긴 하지만 그렇게 우려할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것.
육류를 위주로 식사하는 외국에 비해 김치, 된장국 등 야채를 즐기는 식생활상 야채 권장량은 4등급 정도다. 미국 농무부가 2.5컵, 영국이 과일을 포함해 하루 5번 섭취할 것을 권장하는 반면 국내에서는 하루 6~7회 과일과 야채를 먹으라고 한다.
문제는 바쁜 현대인이 하루에 6~7번에 걸쳐 야채와 과일을 먹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이런 가운데 일찍이 일본에서 야채음료 시장이 인기를 끌자 국내에서도 비주류였던 야채음료시장이 활성화되고 있다.
매일유업 박경배 홍보팀장은 “웰빙 열풍이 계속되면서 저지방우유가 잘 나가는 것처럼 야채음료 시장도 고정적인 수요가 형성될 것”이라며 “건강적인 요소에 과일을 첨가해 부담없이 마실 수 있는 제품을 내놓았다”고 말했다.
◇야채음료, 야채 숫자로 승부? = 롯데칠성음료는 올해 야채음료시장이 1000억원대 규모로 신장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그만큼 프리미엄급 제품을 내놓아 소비자 니즈에 맞춘다는 컨셉이다.
이에 롯데칠성음료가 내놓은 유기농 야채과일주스 ‘Nepure(네퓨어)’는 유기농으로 재배된 사과, 당근, 오렌지, 토마토를 주원료로 야채와 과일이 21가지나 들어갔다.
‘하루야채’가 보라당근 등을 비롯해 야채 16~17종, ‘엄마가 갈아준 사과랑 야채’가 야채 13종과 과일(사과, 감귤, 망고) 3가지를, ‘썬업리치 과일야채샐러드100’은 과일(오렌지, 사과, 감귤, 파인애플, 바나나)과 야채(당근, 단호박, 샐러리, 케일, 양배추)를 5대5로 함유했다.
◇야채음료 100배 즐기기 = 특히 야채음료를 마시는 데에도 건강한 방법이 따로 있다. 최근 야채음료가 각광받고 있는 것은 야채 속 식물성 항산화물질(파이토케미칼)이 과일의 것보다 항암효과에 탁월하다는 연구에 기초한다.
따라서 야채음료 속에 들어있는 항산화물질인 카로티노이드는 우유와 함께 먹으면 흡수율이 배가된다. 카로티노이드가 지용성이므로 우유를 함께 마시면 카로티노이드의 흡수율도 높이고 칼슘섭취까지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셈이다.
그러나 몇 가지 야채음료를 마실 때에도 주의사항은 있다. 시판중인 야채음료는 보통 사람들에게 문제를 유발시키지 않으나 일부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 질병이 있는 사람은 섭취량을 감안해야 한다.
야채 속에 풍부한 칼륨이 한국인에게 필수적인 것은 사실이나 신장질환이 있는 사람은 체내에서 칼륨 배출이 잘 안되므로 과다하게 야채음료를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다.
아주대병원 가정의학과 박샛별 교수는 “야채음료에도 당분이 들어있으므로 함량(%)을 살펴보는 것이 좋다”며 “당뇨환자는 하루에 섭취할 총열량을 넘지 않는 선에서 마시면 된다”고 충고했다.
한국야쿠르트 중앙연구소 관계자는 “어린이 중에 야채음료를 즐겨 마시다 손이 노랗게 변하는 경우가 있다”면서 “야채에 풍부한 카로티노이드가 피부표면에 축적된 현상이므로 섭취량을 조절하면 사라진다”고 조언했다.
윤주애 기자 yjua@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