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식욕 당기는 소리 ‘치카 치카’


【서울=메디컬투데이/뉴시스】


식욕부진은 다양한 몸의 노화 현상에서 오는 결과물이기 때문에 무심코 넘겨버리기 일쑤이다.


본인도 본인이지만 심지어 가족들도 오늘도 입맛이 없으신가보다 하고 지나쳐버리기 십상. 심지어 때로는 “우리 할머니는 밥은 많이 드세요”라고 대답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실제로 많은 노인들이 입맛이 떨어져 제대로 식사를 하지 않거나 또는 식사를 하더라도 입맛이 좋지 않아 다양한 반찬보다는 밥과 적은 수의 반찬만을 섭취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문제는 식욕부진을 그냥 넘기다가는 없었던 질환이 생기기도 하고 때로는 생명을 위협할 정도의 상황으로 발전하기도 한다는 것.


이에, 이제 당연한 노화 현상이 아닌 질환을 일으킬 수 있는 하나의 요인으로 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그렇다면 입맛 없는 노인의 입맛을 당기기 위한 방법에는 무엇이 있을까.


◇ 노인의 영양불균형, 남의 얘기가 아니다


식사를 한다고 다 같은 식사가 아니다. 노인은 활동을 위해서라도 밥은 먹지만 입맛이 없어 다양한 반찬을 섭취하지 못하고 이로 인해 영양불균형이 오기 쉽다.


실제로 지난달 부안군보건소가 관해 65세 이상 500명의 식습관과 음식섭취를 분석한 결과 찬수화물, 단백질, 지방 등의 에너지원 섭취량이 필요량보다 남성과 여성 각각 18%, 17%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조사대상자 중 탄수화물 섭취량이 초과한 수가 72%에 달했지만 적정비율의 지방을 섭취한 노인은 5% 안팎으로 나타났다.


결국 이번 조사결과는 노인이 식사는 하더라도 영양의 고른 섭취가 쉽지 않음을 보여주는 예인 것이다.


또한 분당서울대병원이 지난 2005년 65세 이상 노인 입원환자 108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이 중 68명이 영양불량 위험성을 갖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 바 있다.


한강성심병원 가정의학과 윤종률 교수는 “대표적인 노인의 영양불균형은 열량대비 단백질의 불균형”이라며 “열량은 괜찮지만 단백질이 부족해 단순히 배부르게 먹었다고 하는 것이 곧 바른 식사라고는 말 할 수 없다”고 설명한다.


무엇보다 단백질 불균형은 근육의 감소로 이러져 노인이 힘이 없는 증상, 즉 노쇠의 가장 핵심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와 함께 골다공증 예방을 위한 칼슘 섭취와 미네랄 등의 섭취가 다른 연령대에 비해 더욱 필요하다는 점도 잊어서는 안된다.


◇ 노인 식욕부진 증진 5계명


입맛을 살리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함께 식사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


경희의료원 가정의학과 원장원 교수는 “사회적 모임에 참여하거나 친구나 가족과 가끔 식사를 하는 것만으로도 식욕부진의 고리를 끊을 수 있다”고 조언한다.


또한 양배추나 탄수화물, 커피 등 가스를 차게 하는 음식을 피하는 것이 좋으며 육체적 운동을 적절히 늘려 간접적으로 식욕을 증가시킬 수 있다.


다만 운동은 하루 30분~1시간 정도 걷는 정도의 수준으로 일주일에 2~3번 정도 하는 것이 추천된다.


무엇보다 식단의 구성과 양치질이 식욕을 증진시키는 데에 효과적이다.


식단은 6대 영양소가 골고루 들어가 있게 구성하되 단백질이 많은 고기, 생선, 우유나 콩, 두부 등과 야채를 빠지지 않도록 해야 하며 음식의 색깔이나 모양, 질을 다양하게 하는 것이 좋다.


더불어 음식에 풍미를 느끼게 하기 위해 약간 정도의 매운 음식이 첨가돼야 할 때도 있다.


평소 물을 많이 마시는 것도 좋은데 밥맛이 없는 큰 이유 중 하나가 구강건조증이기 때문에 물의 섭취를 권하면서 반찬 중에서도 약간의 국물이 있는 것이 입맛을 돋우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무엇보다 평소 양치질을 잘하면 단맛과 짠맛에 대한 민감도를 증가시켜줘 식욕을 증가시켜 줄 수 있다.


한편 전문의들은 “복용하고 있는 약이 식욕부진의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아 전문의와 상담을 통한 해결 방법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며 “때로는 메게이스 같은 약물로 식욕부진을 극복시키기도 한다”고 밝힌다.


조고은기자 eunisea@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