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서 먹다남은 음식 재탕해 급식"
학부모ㆍ교사 등 진상조사 촉구
(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 어린이집에서 먹다 남은 반찬을 재사용한 음식이 장기간 어린이들에게 제공됐다는 주장이 학부모와 보육교사들에 의해 제기됐다.
서울 마포구 A어린이집의 학부모와 교사 등은 민주노동당 서울시당 마포구위원회와 함께 30일 서울 마포구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A어린이집이 두부나 호박, 감자 등 볶음이나 조림 반찬을 혼합해 주먹밥을 만들거나 이를 이용해 국을 만들어 어린이들에게 먹여 8월 중순께 어린이 10여명이 집단 배앓이를 하게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학부모 등은 "올해 초부터 조리사 자격이 없는 원장이 직접 음식을 조리했으며 식사 시간 역시 점심시간에서 1시간여 빠르거나 늦은 식으로 불규칙한 한편 식단과 실제 식사의 메뉴가 달랐다"고 지적했다.
학부모 등은 이어 "2~3일 지난 국에 추가로 다른 식재료를 넣어서 새로운 국을 만든 뒤 어린이들에게 주기도 했으며 식재료가 보관된 냉장고에 부패가 심한 야채나 음식물을 함께 넣어두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기자회견에 참가한 한 교사는 "3월께 처음 먹던 음식물을 섞어 다른 음식을 만드는 사실을 알았다"며 "원장에게 여러차례 시정을 요구했지만 지켜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학부모들은 8월 중순 아이들이 집단적으로 배앓이 증세가 발생해 4명의 아이들이 `감염성 기원으로 추정되는 설사 및 위장염' `상세불명의 바이러스 창자 감염' `사슬알균성 인두염' 등의 진단을 병원으로부터 받자 마포 구청에 진정을 냈다.
학부모 등은 "진정이 접수됐지만 마포구청이 즉각적인 조사에 나서지 않고 있다"며 "구청측은 즉각 진상조사를 벌이는 한편 해당 어린이집에 대해 지도감독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 것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해당 어린이집은 간판을 내리고 문을 닫은 뒤 운영이 중단된 상태로 알려졌다.
b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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