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들! 화장실 더럽다고 참으면 몸 아프대요!


어린이 배뇨·배변 장애
'학교 화장실 기피' 주요인 요로감염·변비악화 등 유발
카페인 함유 음료수 피할 것 경보장치 사용도 고려를
증상기간 짧고 야뇨증 없다면 배뇨 교육만으로도 해결 가능


초등생 1학년인 K모(8)군은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곧장 화장실로 직행할 때가 많다. 어떤 때는 집 화장실로 가는 도중 그만 옷에다 '실례'를 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학교에 있는 동안은 거의 배뇨·배변을 하지 않는 것이 원인.

실제로 최근 대한야뇨증학회가 유치원, 초등생 1만1천여명을 조사한 결과 이 중 8.68%는 학교에서 한 차례도 소변을 보지 않았으며, 대변은 무려 34.9%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대부분 지저분하고 불편한 학교 화장실을 기피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습관은 과민성 방광, 변비 등 어린이 배뇨·배변 장애의 주요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2학기 개학 시즌을 맞아 부산한 학부모들이 신경을 써야 할 대목이다.

빈뇨(소변을 비정상적으로 자주 보는 것), 야뇨 등 배뇨장애는 요로 감염의 유발과 변비 악화는 물론 심할 경우 방광 및 신장에 손상을 주기 때문에 반드시 교정이 필요하다.

방광의 수축이 제대로 통제되지 않으면 오줌을 저장하는 데 문제가 생긴다. 이 과정에서 골반근이 과도하게 수축되며 이는 항문 조임근의 수축으로 이어져 항문 주위의 대변을 다시 밀어 올려 대변 덩어리를 마르고 단단하게 해 결과적으로 변비를 초래하게 한다.

또 요도까지 내려온 소변도 다시 방광으로 밀어 올리는 과정에서 여아의 경우 외요도구 주위에 서식하던 박테리아로 인해 요로 감염이 발생할 수도 있다.

변비 역시 쌓인 변으로 직장이 커지면서 골반근을 더욱 수축하게 해 방광에 영향을 미친다. 팽창된 직장이 방광을 눌러 방광 용적을 적게 만들면서 방광의 수축을 유도, 배뇨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배뇨장애의 증상 중 빈뇨는 소변을 정상 아동보다 자주 보는 것이다. 수분 섭취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태아기에 하루 30번 정도, 생후 1세때 하루 12회, 7세 때 3~7회, 12세때 4~6회 정도가 보통이다. 증상 기간이 수 주내로 짧고 야뇨증이 없다면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된다.

요의가 느껴질 때마다 참지못하고 급하게 화장실로 달려가는 절박뇨는 때로 옷에 소변을 지리기도 한다. 증상이 심하면 절박성 요실금도 함께 발생한다. '배뇨지연'으로 기질적인 이상일 수도 있지만 대체로 배뇨 교육으로 해결할 수 있다.

주로 야간 수면 중에 배뇨를 하는 야뇨는 5세 이후 어린이의 약 15% 정도가 발생한다. 야뇨증 어린이의 40% 이상은 주간에 빈뇨와 절박뇨가 동반되므로 배뇨 증상을 세밀히 조사해야 한다.

소아 요실금 중에서는 배뇨근이 수시로 수축해 소변을 질금거리는 과민성 방광으로 절박뇨와 빈뇨 증상이 동반되는 것이 보통. 방광근육의 불균형으로 방광이 충만돼도 배뇨를 못하거나, 소변이 방광을 차고 넘치는 요실금도 있다.

이밖에 배뇨 안하기, 배뇨후 속옷을 지리거나 지나친 배뇨 참기도 자주 있다면 배뇨장애를 의심해 봐야한다.

변비는 보통 주 3회 이하의 대변으로 딱딱하면서 큰 덩어리로 대변을 보거나, 복부나 직장검사에서 딱딱한 대변이 만져지는 경우, 꽉찬 대변이 무의식적으로 밀려 나오는 변실금 등이 있다.

신체의 구조적인 원인에 의한 것이 아닌 기능적 원인에 따른 배뇨장애는 올바른 배뇨 습관 등으로 개선할 수 있다.

과민성 방광의 경우 물을 많이 마시도록 권하고 2~3시간 간격으로 배뇨를 하도록 습관화시킨다. 배뇨일기 작성도 도움이 된다.

야뇨증은 잠자기 2시간 전에는 소변을 보게 하고 가급적 수분 섭취를 제한해 방광을 비우도록 해야 한다. 낮 동안에도 소변을 참지 않는 규칙적인 배뇨와 탄산음료, 카페인 등이 함유된 음료수는 피하는 것이 좋다. 오줌을 싸면 전기장치가 울리도록 해주는 경보장치도 도움이 된다.

배뇨 중 괄약근을 이완시키는 배뇨 습관의 학습도 중요하다. 여아의 경우 발이 바닥에 닿지 않고 좌변기에 살짝 걸터앉은 자세는 괄약근이 충분히 열리지 않은 채 배에 힘을 주기 때문에 방광에 좋지않다. 발을 디딜 수 있도록 발판을 마련해주고, 팬티도 편안한 배뇨를 위해 다리 밑까지 내려주는 것이 좋다.

변비는 아이가 아파서 배변을 하지 않으려는 경우 투약을 통해 일단 배변통을 완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물을 많이 마시도록 하고 변의가 있을 때 바로 화장실에 가는 것을 습관화해야 한다. 특히 식사 후 30~40분 후에는 화장실에 가서 5분 이상 편안하게 배변하는 것이 좋다.

곽명섭기자 kms01@busanilbo.com

도움말=부산대병원 비뇨기과 이상돈 교수

◇ 올바른 배뇨·배변 습관은
1. 학교에 있는 동안 최소 1~2회 이상 소변을 한다.
2. 저학년은 2~3시간 간격, 고학년은 3~4시간 간격 으로 소변한다.
3. 4시간 이상 소변을 참지 않도록 한다.
4. 소변을 억지로 참기 위해 다리를 꼬고 쪼그리거나, 발을 동동거리는 것을 피한다.
5. 수업시간 중 화장실을 가고 싶은 학생에 대해 야단을 쳐 억지로 소변을 참지않도록 한다.
6. 오전, 점심, 오후, 저녁 시간대로 배변 시간을 습관화한다.
7. 변비 예방 위해 수분 섭취, 풍부한 섬유질 음식 섭취을 유도한다.(인스턴트 식품 자제)
8. 심리적 불안감 없애고, 적당한 운동을 실시한다.


[부산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