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야채 항암효과 증거 없다?


[쿠키지구촌=호주] 과일과 야채를 먹으면 각종 암을 예방하거나 퇴치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항암효과'가 전혀 증거가 없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영양학자들에게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26일 호주언론에 따르면 지난주 호주연방과학산업연구기구(CSIRO)가 주최한 '암예방 전망' 심포지엄에서 처음 발표된 한 연구 결과 사람들이 섭취하는 음식은 암예방에 있어 그동안 추정돼온 것보다 중요도가 훨씬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보다는 암발생률을 높이는 3대 위험요인이 비만과 과음 그리고 흡연이며, 따라서 건강한 범위의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특정한 영양섭취 가이드라인을 따르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는 것.

다시 말해서, 과일과 야채를 충분히 섭취하지 않는 날씬한 사람이 과일야채를 매일 권장량 섭취하는 과체중의 사람보다 암에 걸릴 위험이 낮다는 것이다. 과일야채가 비만 방지에 도움이 되어 암예방에 간접 효과가 있을지 몰라도 직접적인 항암효과는 없다는 분석이다.

이같은 사실은 지난 1990년 이후 호주인 4만2천명을 대상으로 계속 진행되고 있는 CSIRO-암협의회 협동연구에서 밝혀진 것으로 CSIRO의 영양 클리닉 책임자인 피터 클리프톤 박사는 과일야채 섭취가 암을 예방할 수 있다는 증거가 "전혀 없다"(zero evidence)고 말했다.

또 빅토리아주 암협의회의 달라스 잉글리시 교수는 심포지엄에서 수십년간의 연구에도 불구하고 암의 위험을 줄일 수 있는 식이요법에 대한 납득할 만한 증거가 없다고 지적했다.

잉글리시 교수는 "유방암, 전립선암, 장암, 자궁암 등 여러 종류의 암에 있어 과체중이나 비만이 위험요인으로 드러나고 있기 때문에 음식섭취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과체중이나 비만이 되지 않도록 에너지(kilojoule) 섭취량을 제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붉은 고기의 섭취와 장암 사이의 상관성은 "약하기" 때문에 암협의회는 주 3-4회 붉은 고기 섭취를 권장하는 가이드라인을 지지하고 있다.

또 놀랍게도 섬유질은 장암을 예방하는 데 별로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칼슘은 장암 위험을 20% 줄여주는 것으로 밝혀졌다.

마찬가지로 1970년대 이후 유방암의 주범으로 지목돼온 지방의 과다 섭취도 유방암과의 상관성이 별로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잉글리시 교수는 암으로 인한 사망의 20%가 흡연에서 비롯되며 수시로 과음하는 것은 유방암과 장암 등 여러 가지 암의 발생위험을 높여준다고 지적했다.

이들 연구원들은 과일야채가 다른 식품에 비해 에너지가 낮기 때문에 과일야채를 섭취하면 비만을 막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음을 인정하면서 "모든 종류의 암은 비만으로 인해 발생위험이 증가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유행병처럼 번지고 있는 호주의 비만인구로 인해 앞으로 암환자가 급증할 것으로 예측하고 그러나 적절한 운동이 암발생률을 크게 줄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영양학자 로즈메리 스탠턴 박사는 이러한 연구결과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연구가 잘못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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