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메디컬투데이/뉴시스】


자일리톨을 과량 복용할 경우 설사 등 위장질환이 나타날 수 있어 주목된다.


자일리톨이 충치예방에 좋다는 장점은 널리 알려져 있으나 정작 설사할 가능성은 알려지지 않은 상태다.


식사 전후 자일리톨을 즐기는 어린이 등은 자칫 과다 섭취할 수 있어 이와 관련해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얼마나 먹으면 설사할까 =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자일리톨을 과다 복용한 뒤 변비에 탈출했다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자일리톨이 충치균을 굶겨 죽일 수 있을 뿐 아니라 변을 묽게 변하도록 한다는 사실.


세브란스병원 김덕희 어린이병원장은 “자일리톨의 특성상 소화되는 과정에서 삼투압작용에 의해 물을 빼내기 때문에 설사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국소비자보호원 황선욱 상임이사도 “자일리톨에 설사를 유발하는 성분이 들어있다”며 “어린아이와 성인의 섭취량에 따라 설사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비공식적으로 경고문 부착을 요청했던 적이 있다”고 말했다.


자일리톨 껌, 자일리톨 캔디를 설사가 나타날 때까지 먹는 사람은 드물지만 가능성이 있으니 소비자에게 알려야 한다는 말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국내 자일리톨 제품에 설사가 나타날 수 있으니 주의하라는 경고문은 찾아볼 수 없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자일리톨로 배터지게 먹지 않는 이상 설사가 나타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가능성은 있지만 자일리톨을 앉은 자리에서 입에 쏟아 넣는 사람은 드물기 때문이라는 것. 흔한 경우가 아니므로 굳이 업체가 위험을 부담하며 표시할 이유가 없다는 말이다.


보통 성인의 경우 하루에 섭취하는 자일리톨껌은 6개 정도다. 캔디타입 또는 판형(길죽한 껌 형태) 자일리톨 1개를 씹었을 때 자일리톨 1g 정도를 먹게 돼 6g이 평균치가 된다.


따라서 성인의 경우 하루에 자일리톨 30g, 어린아이(20~25kg)의 경우 20g을 먹으면 설사가 생길 수 있다. 장운동을 촉진시키는 음료, 약제 등과 함께 자일리톨을 과다 섭취할 경우에도 위장질환이 생긴다.


경북대병원 예방소아치과 송근배 교수는 “몸무게가 적게 나가는 아이는 한번에 20g만 먹어도 설사하는 경우가 있다”면서도 “단지 대장에서 변이 연화돼서 일시적인 설사가 나타나는 것이므로 복용을 중단하면 괜찮아진다”고 조언했다.


◇자일리톨의 허와 실 = 한편 자일리톨의 장점은 양치질의 불편을 커버한다고 알려져 잘못된 인식을 낳고 있다.


치아와 잇몸 사이에 음식물이 끼면 산이 생성돼 충치(치아우식증)가 생긴다. 양치질 할 시간이 없어 자일리톨 껌 등을 먹거나, 취침 전 자일리톨 캔디로 양치질을 대신할 경우 충치가 생길 확률은 증폭된다.


가톨릭의료원 강남성모병원 치과 양성은 교수는 “설탕이 들어간 다른 껌보다 자일리톨을 함유한 껌 등이 치아에 좋다는 것일 뿐 자일리톨을 씹는다고 충치를 예방하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껌을 씹었을 때 일부 음식물을 제거한다는 약간의 자정작용이 있을 수 있지만, 단지 보조적인 차원에서 활용해야 한다는 것.


뿐만 아니라 일상적으로 껌을 씹는 사람은 오랫동안 껌을 씹을 경우 악관절(턱)에 무리가 생길 수 있다. 졸음운전 등을 방지하기 위해 껌을 끼고 사는 사람은 악관절이 약할 수 있어 장시간 껌을 씹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이 밖에 자일리톨이 출시된 2003년에 비해 최근 충치를 가진 아이가 줄어들고 있다고 알려져 있으나, 이것이 ‘자일리톨=충치예방’으로 연결되지는 않는다.


자일리톨로 인해 충치에 대한 인식도가 높아졌다는 점은 인정되는 반면 자일리톨이 대중화됨으로써 충치 발생율이 줄어들었다고 단정짓기엔 이르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전언이다.


윤주애기자 yjua@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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