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메디컬투데이/뉴시스】


임신 15주기가 되는 신정은(29·가명)씨는 최근 현기증과 두통으로 10분 이상 서 있기가 힘들다.


손톱 색깔도 회백색으로 변하면서 안색이 창백하다는 말도 자주 듣고 있다.


신 씨와 같은 증상이 반복된다면 열에 열이면 임신성 빈혈을 의심해봐야 한다.


임신 중 생기는 빈혈은 대부분 많은 혈액이 태아에게 가기 때문에 적혈구 속 헤모글로빈 양이 부족해 일어나는 철 결핍성 빈혈이다.


최근 미국 산부인과 학회와 정부에서는 임신을 알고 나면 즉시 철분제를 복용하기 시작해 출산 후 3개월까지는 복용할 것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철분 부족하면 분만시간 길어질 수도 = 전문의들은 “빈혈은 증상 발현이 없는 잠재성 빈혈이 대부분이므로 임신을 하면 초기와 중기, 그리고 후기까지 3번에 걸쳐 빈혈검사를 받는 것이 안전하다”고 충고한다.


출산 시 혈액이 부족하면 진통이 미약하게 오는 ‘미약진통’이 되기 쉬워 분만시간이 길어질 수도 있다.


이로 인해 분만 시간이 길어지면 태아가 가사(假死)상태에 빠져 흡입분만이나 겸자분만, 제왕절개를 하게 되기도 한다.


게다가 진통이 미약하면 다량의 출혈이 일어나기 시작, 빈혈이 있는 산모의 경우 쇼크를 일으키거나 자궁 수축이 잘 되지 않아 위급한 상황에 처할 수도 있다.


또한 태아의 경우 철분이 부족하면 자궁 내 성장에 지장을 받게 되고 조산의 우려가 증가한다.


자궁 내 태아발육이 덜 된 아이들은 커서 성인병인 당뇨병, 내분비질환, 심장혈관 질환 등 발생이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있어 자궁 내 태아가 잘 클 수 있도록 주의해야 한다.


◇철분제, 오렌지 주스와 함께 먹어라 = 이왕 먹는 철분제, 쏙쏙 흡수를 돕는 음식과 함께 먹으면 금상첨화. 철분제를 먹을 때 물 대신 오렌지 주스와 함께 먹는 게 좋다.


비타민C가 철분의 흡수를 돕기 때문. 이외에도 매실에 많이 들어있는 구연산, 초유의 락토페린과 함께 먹으면 철분 흡수율이 높아진다.


반면 철분제를 먹기 1시간 전후에는 타닌 성분이 함유된 홍차나 커피 또는 우유 등은 삼가야 한다.


철분 흡수를 방해해 철분제를 먹으나 마나하게 만든다. 정제하지 않은 곡물과 채소 속에 많이 있는 섬유질인 피틱산, 콜라나 사이다 같은 탄산음료, 겔포스 등 제산제도 철분 흡수를 방해한다.


◇철분제마다 흡수율 달라…2가철>3가철 = 그렇다면 철분제는 무엇을 어떻게 선택해야 하나. 값이 비싸다고 꼭 좋은 철분제는 아니다.


무기질, 비타민이 철분제와 함께 들어있는 혼합제는 먹기 편해 보이지만 칼슘과 마그네슘이 철분 흡수를 억제하므로 좋지 않다는 게 전문의들의 소견.


물약 제품의 경우 위장장애가 덜 하며 주사제는 약을 먹을 수 없는 경우 드물게 이용된다. 철은 보통 2가철과 3가철로 나뉘는 데 2가철이 흡수가 더 잘 되는 편이다.


경희대 가정의학과 김병성 교수는 “의사들은 주로 2가철 제품을 선호하고 있지만 3가철이나 2가철이나 산모에게 맞는 제품을 선택하는 게 중요하다”며 “스스로 선택하기 어려우면 주치의와 상담해 약을 결정해야 한다”고 말한다.


또한 김 교수는 “철분 복용 후 대변이 검게 나올 수 있으며 변비가 생길 수 있고 드물게는 피부가 가렵거나 두드러기 생기기도 한다”며 “이런 부작용이 계속 된다면 의사와 상담 후 염기를 달리한 다른 약으로 바꾸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여 말했다.


한편 시중에 나와있는 철분제는 헤모큐액, 훼럼포라, 볼그란액, 훼럼메이트 등이 3가철과 훼로바-유, 헤모콘틴, 헤모골드 정 등은 2가철 제품이 있다.


일반적으로 하루 권장량은 30mg, 빈혈이거나 쌍둥이 임신인 경우 60~100mg의 철분 섭취가 적당하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