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전부리 ‘건조과일’ 위생관리 허점투성이

【서울=메디컬투데이/뉴시스】


건포도, 건바나나 등 ‘건조과일’의 위생관리에 허점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이어트나 간식거리로 인기를 끄는 건조과일이 장기간 보관되지만 곰팡이 기준은 아예 없는 상태.


건조된 과일은 흔히 주전부리나 음식을 만들 때 애용되고 있지만, 표백제나 보존제 등의 목적으로 사용되는 이산화황 또는 곰팡이에 대한 규격이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다.


즉 건조과일에 대해 식품공전과 식품첨가물공전이 각기 다른 규격으로 잣대를 들이대기 때문에 위생관리가 통합적으로 이뤄지지 않는 실정이다.


현재 건조과일은 식품공전상에 당절임류, 과·채가공품류로 분류된다.


그러나 과일을 단순히 말린 것은 농산물의 범주에도 속할 수 있다.


식품공전에 따르면 과·채가공품류는 과실류나 채소류(60%이상)를 절단, 건조, 마쇄 또는 혼합 등 단순가공처리한 것을 주원료로 한 것으로 타르색소(불검출), 대장균군(음성) 등의 규격이 있다.


반면 설탕 등으로 당절임된 건조과일은 식품유형이 당절임류로 구분된다.


건조된 당절임류는 기본적으로 수분 10%이하, 타르색소 불검출, 이산화황 30ppm(g/kg)미만, 안식향산나트륨 및 소르빈산칼륨 등 보존료 규격이 적용된다.


멸균 또는 살균제품으로 포장된 건조과일은 세균수(음성), 대장균군(음성) 기준도 충족해야 한다.


한 눈에 봤을 때 건조과일의 특성상 장기관 보관하는 식품임에도 곰팡이 기준은 어디에도 없었다. 세균이 음성기준을 충족해야 한다면 곰팡이 역시 규제대상이 돼야 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건조과일의 분류가 애매모호하니 규격까지 통일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당절임류에는 이산화황과 보존료 기준이 있으나 과․채가공품에는 없다. 당절임류를 제외한 나머지 식품유형은 사실상 위생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


특히 당절임류가 이산화황 규격 ‘30ppm미만’을 제시하고 있으나 나머지 식품유형은 공통규격인 ‘2000ppm미만’을 적용한다.


당절임 처리된 건조과일을 제외한 나머지들은 사실상 이산화황이 6배 이상 높은 수치인데도 유통될 수 있다.


실제로 소비자시민모임은 지난 6월 시판 건조과일에서 이산화황 기준치를 초과한 제품을 공개하며 곰팡이 기준 신설 및 이산화황 규격의 개선 등을 보건당국에 요청했었다.


소비자시민모임 김소라 연구원은 “건조과일의 식품요형조차 표시되지 않은채 판매되는 것이 부지기수였다”며 “곰팡이 기준이 없었고, 이산화황 기준 역시 2가지 잣대를 들이밀기 때문에 안전성을 답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2개월여가 지난 현재까지 건조관리의 위생관리 기준은 변하지 않고 있다. 예전과 마찬가지로 곰팡이 진균숫자는 1000CFU가 나오든 3000CFU가 검출될지 모르는 말이다.


당절임류에 속하지 않은 건조과일은 위생사각지대에 놓인 것과 마찬가지.


시중에는 생각보다 많은 건조과일이 유통되고 있다.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건조과일만을 대량 구입할 수 있고, 지하철이나 대형마트에서도 건조과일을 공기중에 노출시킨 채 판매하고 있다.


자칫 보관 및 유통에 소홀한다면 곰팡이 숫자가 무한대로 증식될 수 있고, 대기 중에서 내려앉은 미세먼지와 발암물질 등 건조과일이 오염될 가능성은 농후하다.


실제로 제과제빵 기업에서는 건조과일과 곡물을 이용한 베이글, 케익 등 빵류제품을 내놓고 있다. 건조과일의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상황에서 다른 식품유형에 사용되는 것.


유통중인 건조과일 태반이 수입산이란 점도 안전성에 의문을 품을만 하다.


한편 건조과일 모두가 수입산은 아니다.


동원F&B의 경우 지난해 10월경에 출시한 동결건조 과일제품 ‘과일장수’을 판매하고 있다. 사과, 복숭아 두 가지 맛으로 제품화됐고, 첨가물을 넣지 않은 것이 특징이지만 인터넷 판매보다는 부진한 편이다.


건조과일이 단순히 과일을 가공했을 때보다 영양소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고, 간편하게 휴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 주전부리임은 틀림없다.


그러나 위생기준에 있어서 서로 다른 잣대를 들이밀고, 장기간 보관되는 특성이 반영되지 않는 점은 개선될 필요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윤주애기자 yjua@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