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일부 급식업체 '희한한 입찰'


【광주=뉴시스】


광주지역 상당수 학교에서 급식 납품업체를 선정하면서 유독 농산물류의 경우 단독 응찰에 따른 1차 유찰과 재응찰을 통한 유찰업체 낙찰이라는 방식이 공식처럼 적용되고 있어 담합 의혹이 일고 있다.


12일 광주시 교육청과 급식업계에 따르면 최근 두달새 일선 초.중.고등학교에서 올 2학기 또는 내년도 신학기 급식 납품업체 선정과정에서 90%이상의 학교에서 긴급 재공고를 통해 납품업체를 선정하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현재 학교급식 납품업체 선정은 모집공고→ 신청서 접수→ 서류심사→ 4개 업체 선정→ 현장 평가→ 학교운영위원회 복수(2개 업체) 추천→ 학교장 선정 → 계약하는 방식을 비롯해 조달청 전자입찰(G2B), 현장실사 후 복수추천 등 크게 5가지가 통용되고 있다.


이 중 일선 학교에서는 '현장실사 후 복수추천'이라는 종전 방식과 '소액수의 견적입찰' 방식을 6대 4 정도의 비율로 채택하고 있으며, 부정 입찰이나 시장독점의 폐단을 막기 위해 1차 입찰에서는 반드시 2개 이상 업체가 복수경쟁을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어찌된 영문인지 올 들어 곡류와 채소류, 과실류 등을 공급하는 농산물류 납품업체의 경우 1차 입찰에 1개 업체만 참가, 단독응찰로 인한 유찰이 이뤄지고, 재공고를 통한 2차 입찰에서도 1개 업체만 응찰해 낙찰되는 경우가 급증하고 있다. 2차 입찰에서는 복수경쟁 규정이 없어 단독응찰한 곳이 낙찰받는 식이다.


실제 종전 방식으로 업체선정에 나선 광주 K중의 경우 지난달 중순 1차 공고에서 A사만 참가해 유찰이 이뤄진 뒤 2차 입찰에서도 A사만 신청서를 제출하는 바람에 소정의 현장실사만 거친 뒤 계약을 체결했다.


전자입찰 방식을 택한 K고도 동일한 방법으로 B업체와 계약할 수 밖에 없었다.


K중 관계자는 "몇년 전만 하더라도 1차 입찰에 여러 업체가 나서 재공고라는 것은 상상도 못했는데 올 들어서는 유독 농산물에서 재공고가 부쩍 늘었다"며 "하지만 학교로선 정해진 절차에 따라 1차 유찰, 2차 입찰을 실시할 수 없고 같은 업체가 1, 2차 입찰에 나서도라도 막을 도리가 없다"고 밝혔다.


급식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광주에서 교육청과 학교측이 내건 요구조건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농산물류 납품업체가 10곳 미만이어서 담합할 경우 손 쓸 방법이 없는 게 사실"이라며 "실제로 몇몇 업체를 중심으로 담합을 모의했다는 소문도 무성하다"고 말했다.


농산물류를 공급하는 한 업체 관계자는 "농산물류의 경우 공급가격이 워낙 낮아 마진이 적을 수 밖에 없다"면서도 담합 의혹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회피했다.


송창헌기자 goodchang@newsis.com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