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물' 올라오면 '식도암' 의심




【서울=메디컬투데이/뉴시스】

직장인 윤미영(26세·가명)씨는 식사 후 매번 속 쓰림이 심하고 명치 부분까지 아파 결국 병원을 찾았다.

병원에서 내려진 진단은 ‘역류성 식도염’. 이는 위산 등이 목을 타고 올라와 식도가 타는듯 아픈 것이 특징이지만 크게 문제가 되는 일이 없다고 해 일단 안심할 수 있었다.

그러나 “식도염이면 식도암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더라”는 친구의 말에 윤씨는 놀랄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식도암은 사망률이 매우 높은 암으로 알려져 있다.

식도염과 식도암이 관계가 있을까?

◇ 쉽게 다른 장기로 퍼지는 무서운 ‘식도암’

최근 역류성 식도염의 발병 증가로 인해 식도암에 대한 일반인의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식도암은 식도의 내면을 덮고 있는 점막에서 발생하며 자주 발생되는 부위는 따로 있다.

문제는 식도 주위에 기관지나 대동맥 등이 가까이 있기 때문에 쉽게 다른 장기로 퍼질 수 있다는 점에서 여느 암만큼이나 무서운 존재다.

또한 암세포가 주위 림프관을 타고 림프절이나 간이나 뼈까지도 퍼질 수 있는 위험성이 있어 일단 발병하면 치료가 매우 어려운 암의 종류 중 하나로 꼽힌다.

분당 서울대병원 김나영 교수는 “위산이나 위 내용물이 역류하여 식도를 자극하는 역류성 식도염은 그동안 서양인들이 많이 앓고 있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며 중증의 환자도 동양인에 비해 월등히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서양인이 갖고 있는 기름진 음식, 탄산음료 섭취를 즐기는 식습관과 더불어 유달리 우리나라 사람들의 경우 비만에 따른 복압(복강의 압력)이 상승하는 체질이 많은 원인 때문이다.

이에 따라 최근 음식문화의 서구화와 동반해 최근 몇 년간 우리나라에서도 역류성 식도염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부쩍 늘고 있다.

◇ 식도염, 정말 식도암으로 바뀌나?

역류성 식도염이 과연 식도암의 직접적인 원인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학술적으로 논란이 있다.

그러나 최근 적지 않은 학자들이 이 둘의 연관성에 대한 연구 결과를 줄이어 내놓고 있어 식도염과 식도암의 연관성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렵다.

이와 관련 경희의료원 소화기내과 동석호 교수는 “장기적으로 심한 역류성 질환이 계속되면 상피가 장상피로 변형이 되고 이는 암으로 발전하게 된다”고 말했다.

또한 “식도 자체의 점막의 편평상피에서 발생하는 암이 아닌 상피가 변형된 바렛(Barrett) 식도가 오면 식도암으로 연결된 위험성이 커진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초기에는 별다른 증세를 못 느끼지만 증상이 나타나는 시기에는 이미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동석호 교수는 “암 조직이 커져 식도내강을 좁히므로 음식물을 삼키기가 어려워지고 불편함을 느끼게 되는 것이 대표적인데 더 진행되면 침이나 물마저 넘기기 힘들어진다”고 설명했다.

◇ 식도암, 젊은이도 안심 못해?

식도암은 발병 연령대가 비교적 다른 암에 비해 높아 중장년층에서 발병이 잦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젊은층에서의 식도암 발병률은 현재까지 매우 드문 편이다.

그러나 최근 역류성 식도염 환자의 지속적인 증가로 인해 식도 자체에서 발생하는 암이 아닌 식도의 상피 변형성 암의 경우 그 연령층이 향후 낮아질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한편 예방법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암이 그렇듯이 확실한 방법은 없는 실정.

다만 최근 영국의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비타민A가 식도암 예방에 탁월하다는 주장이 제기된 바 있다. 영국 국립의학연구소 연구팀은 비타민 A 차단제로 변형된 식도 조직을 치료한 결과, 세포가 이전 상태로 돌아온 것으로 확인했다고 발표한 것이다.

또 다른 예방법은 금연과 금주다. 식도암의 주요 원인으로는 음주와 흡연을 빼놓을 수 없기 때문. 담배에 함유된 물질이 식도를 자극함은 물론 경우 술의 경우는 ‘한꺼번에 폭음’ 을 하게 되면 식도 손상에 더욱 치명적이다.

특히 술과 담배를 같이 하는 경우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20배가 넘는 식도암 발병률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금연과 금주는 식도암 예방의 지름길이라 할 수 있다.

이희정 기자 euterpe@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