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크림 속 유산균, 있다? 없다?
【서울=메디컬투데이/뉴시스】
IT업체에서 일하는 이규선(29·가명)씨는 최근 두터워진 뱃살 걱정을 하면서도 점심식사 후면 자연스럽게 편의점 아이스크림 코너로 향한다.
내심 살이 찔까 불안한 마음이지만, 어느 새 그녀는 냉장고에 늘어선 요구르트 아이스크림을 향해 손길을 건네고 만다.
‘유산균이 들어있으니까 다른 아이스크림보다는 낫겠지?’
건강을 고려해 선택하던 요구르트 아이스크림에 유산균이 없다는 언론 보도가 이어지면서 관련 제품을 선택하는 소비자들의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또한 관련 전문가들은 유산균 유무에 대한 회의적인 입장을 보이며, 건강 및 미용을 앞세운 아이스크림에 대한 적지 않은 주의를 당부했다.
◇업체들, “아이스크림엔 유산균 있다”
웰빙 바람은 아이스크림에도 예외는 아니다. 유지방 성분만 있던 아이스크림은 이제 소비자들의 시야에서 사라진지 오래고, 이제 천연성분에 미용, 건강까지 챙겨주는 아이스크림 시대가 온 것.
이러한 시대 반영에 선두 주자는 단연 ‘요구르트 아이스크림’이다. 건강에 대한 욕구가 강해지면서 패스트푸드 업계가 트랜스지방과 싸울 때 제과 업계는 살아있는 유산균을 필두로 한 아이스크림을 만들기 시작했다.
지난 2003년부터 큰 인기를 끌며 현재 전국에 170여개의 매장을 선점한 요거트 아이스크림 전문점 R사는 무지방 요거트 아이스크림, 유기농 커피 등 ‘헬시 푸드(Healthy Food)’를 모토로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특히 유산균을 원료로 하는 빙과류 제품도 각 업체의 매출 상승에 효자 노릇을 할 정도로 호응을 보이고 있다.
빙그레의 ‘요맘때’는 출시 이후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으며 롯데제과의 아이스크림 브랜드 ‘나뜨루’도 유산균을 소재로 한 ‘녹차&요구르트’, ‘요구르트&불루베리’, ‘요구르트&딸기’ 3종을 선보였다.
하지만 최근 일부 요구르트 아이스크림에 정작 유산균이 없다는 언론 보도가 이어지면서 관련 제품 마니아들은 적잖은 실망감을 느끼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롯데제과 관계자는 “우리 제품의 유산균은 1g당 1000마리 기준으로 봤을 때 그 이상이다”며 자사 제품에 대한 확실한 입장을 표명했다.
하지만 유산균 아이스크림의 유통기한에 대해 묻자, “일반 아이스크림의 기간과 비슷하게 보면 될 것”이라는 두루뭉술한 답변을 내 놓았다.
빙그레도 냉동 상태로 보관·유통하기 때문에 유산균 존재에 대해서는 확신했지만, 관련 상품 광고시 장이 좋아진다거나 건강에 도움이 되는 식의 직접적 광고는 피한다며 조심스런 입장을 보였다.
또한 위에 언급한 요거트 전문점 R사의 경우 제조과정이나 사용 제품에 대한 직접적인 거론은 피했지만, 분명히 “요거트 아이스크림 안에 유산균은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아이스크림 속 ‘유산균’만 보지 마라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러한 업체들의 확신에 찬 입장과는 상반된 입장을 보인다.
서울대학교 식품공학과 지근억 교수는 “최근 밝혀진 조사 결과에서와 같이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요구르트 아이스크림의 유산균은 죽어 있는 경우가 상당수”라며 “관련 제품을 건강을 위해 먹는다는 것에 특별히 의미를 부여할 수 없다”고 전했다.
즉, 일반 소비자들의 요구르트 아이스크림을 먹으면 보다 건강하질 것이라는 인식은 단순히 개인적인 기호의 의미를 둘 수 있을 뿐 건강상의 도움은 없다는 것.
또한 지 교수는 “최근 출시되는 유산균 음료 및 아이스크림 내 유산균 유무에 과도한 관심으로 정작 당 성분에 대한 인식은 줄어들고 있다”며 유산균 제품 섭취시 첨가된 당분에 대한 주의를 당부했다.
이어 그는 “당 성분이 함유되지 않고 유산균 본연의 효과로 건강상 도움을 받는 방법으로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처럼 가정에서 직접 만들어 먹는 요구르트를 권할 만하다”고 전했다.
오미영 기자 gisimo@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