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석밥 초고압기술 놓고 밥맛 공방전

【서울=메디컬투데이/뉴시스】

즉석밥을 놓고 업계의 ‘밥그릇’ 싸움이 점입가경이다.

국내에 즉석밥이 처음 선보인 것은 1996년 12월 CJ ‘햇반’. 즉석밥 역사도 어느덧 근 10년이 지났다.

당시 현대인의 생활 패턴 변화와 함께 돌풍을 일으킨 즉석밥은 변화에 변화를 거듭한 끝에 현재는 식품 매장의 필수 아이템으로 성장했다.

지난해까지 CJ 이외에 오뚜기와 농심이 가세해 3파전을 펼치고 있다. 초창기 백미밥 이외에 발아현미밥 등 다양한 종류도 눈에 띈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즉석밥 시장의 규모는 적게는 600억 원에서 많게는 1200억 원까지 의견이 분분하지만 향후 성장 가능성에는 토를 다는 이가 없다.

그런데 3파전으로 펼쳐지던 ‘즉석밥’ 싸움에 식품 업계의 또 다른 강자 동원 F&B가 지난 4월 도전장을 내밀면서 즉석밥 시장의 승부는 안갯속으로 치닫고 있다.

특히 초고압 기술이라는 새로운 카드를 들고 나온 동원이 찻잔속의 태풍으로 그칠지, 아니면 시장 재편의 신호탄일지 업계는 나름대로의 분석을 내놓고 있다.

◇ 초고압 기술 즉석밥? = 동원은 즉석밥 ‘쎈쿡’을 시장에 내 놓으면서 초고압 기술을 사용했다는 차별성을 전면에 내세웠다.

국내에는 아직 생소한 초고압 식품 공법은 열 대신 고압을 순간적으로 식품에 가해 살균을 하거나 조직의 변화를 유도하는 것으로 품질 향상 및 영양소 보존이 그 장점으로 꼽힌다.

이번에 동원이 출시한 쎈쿡은 곡물에 해저 3만m 수압에 해당하는 3000기압의 초고압을 가한 제품.

동원측에 따르면 지난 2년 동안 약 150억을 투자해 출시한 초고압 즉석밥 ‘쎈쿡’의 장점은 부드럽고 찰진 식감과 높은 소화도.

특히 동원측은 “기존의 잡곡밥에서 볼 수 없었던 찰진 느낌을 초고압으로 구현, 가정에서 먹는 밥은 물론이고 기존에 출시 된 잡곡밥하고는 큰 차이를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식품업계에 거센 웰빙 열풍과 맞물려 20%에 불과한 잡곡밥 시장이 백미를 서서히 잠식해 갈 것으로 예상, 기존의 잡곡밥과의 차별성을 소비자들에게 어필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동원측은 지난 4월 출시 이후 이례적으로 이마트, 롯데마트 등 메이저 유통 마트의 입점에 성공하며 상당히 고무적인 시장 반응을 얻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동원측은 “CJ '햇반'을 단숨에 넘기는 힘들겠지만 몇 년내에 턱밑까지 차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 CJ "초고압 즉석밥 시장성 없다" = 현재 즉석밥 시장의 65%를 차지하며 업계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는 CJ '햇반'은 동원 초고압 즉석밥이라고 붙여진 ’센쿡‘이 가소롭다는 반응.

현재 백미를 비롯해 잡곡등 9개 종류의 즉석밥을 선보이고 있는 CJ측은 “초고압 즉석밥은 이미 일본에서 출시돼 시장에서 패배를 맛본 것으로 자사나 기존의 업체에서 도입을 고려하다 포기한 기술”이라며 “동원의 이번 ‘초고압’ 타이틀은 후발 주자로서 새로운 것을 등장시킬 수밖에 없는 마케팅 기법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초고압 즉석밥은 오히려 백미의 경우 식감이 떨어질 수 있다”며 “즉석밥의 맛을 결정짓는 지난 10여 년 동안 축적한 쌀의 품질, 생산 방식 등은 동원의 초고압 밥맛을 능가할 것이라고”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CJ측은 “까다롭게 변해가는 소비자의 입맛을 잡을 수 있도록 제품의 다양화로 선두 자리를 고수하겠다”고 덧붙였다.

박성모기자 psm@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