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통 음식…내 안에 ‘퓨란’ 있다

【서울=메디컬투데이/뉴시스】

오늘도 어김없이 외근 후 사무실 근처 편의점을 들른 이철호 대리(32, 사무직).

업무상 외근이 많은 이 대리는 저렴한 가격과 냉장고에서 막 꺼낸 특유의 시원함에 캔커피를 즐긴다.

냉장고에서 캔커피를 꺼내자마자 계산하기도 전에 벌컥벌컥 들이키며 더위를 식지만, 그가 마시는 건 커피 만이 아니다.

탄산음료를 제외한 캔음료나 병에 들어있는 음료, 통조림 제품, 또 깡통에 들어있는 분유· 분말에 있는 퓨란이 아직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은 ‘발암 가능 물질’임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퓨란, 공기 중으로 날아간다고 하지만…. = 발암가능 물질 퓨란(C4H4O)은 2004년 미국, 독일 등 선진국의 일부 식품 중에서 검출되면서부터 국제적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우리나의 경우 2005년 식품의약품안전청(이하 식약청)이 시중에 유통 중인 분유, 이유식, 통조림 및 커피류 178건을 처음 모니터링 실시한 바 있다.

그 결과 국내 퓨란 검출량은 미국, 독일, 스위스 등과 유사하거나 낮은 수준으로 위해 발생이 우려되지 않다는 결론이었다.

하지만 여전히 병조림이나 통조림 식품의 경우 밀봉된 상태로 가열과 포장이 이뤄지기 때문에 퓨란이 남아 있을 수 있는 것은 자명한 사실.

특히 미국 보건복지부(DHHS)의 발암물질 리스트에 수록됐으며, 국제암연구소(IARC)에 의해서도 발암가능 물로 분류됐다.

이에 대해 식약청은 “퓨란은 가열조리를 거치는 대부분의 식품에서 생성이 가능하다”며 “또 휘발성이 높아서 식품제도 및 조리중 생성돼도 금방 공기 중으로 날아가 버린다”고 전했다.

또 식약청은 국내 식품에 대한 보다 정확한 분석을 위해 현재 연구 진행 중이며 연말 즘 사업이 끝나지만 결과 발표 시기는 아직 예정돼 있지 않다.

즉, 퓨란으로 인한 인체 유해성 사례는 없지만 안전성 또한 입증되지 않은 상태에서 여전히 특별한 홍보나 공지 없지 판매되고 있는 상황.

퓨란에 대한 불안감은 식품업체도 마찬가지로 드러났다.

동원F&B는 회사 내 식품안전센터에서 자체 생산 통조림 식품의 퓨란 성분이 인체에 줄 수 있는 영향에 대해 연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동원F&B 관계자는 “퓨란의 위험성에 대한 국내 연구 결과가 없으며, 전 세계적으로도 확실한 기준치가 없는 상태다”며 “현재 자체 생산품에 대한 모니터링을 실시 중이며 증명 결과에 따른 조치를 취할 것이다”고 조심스런 입장을 밝혔다.

◇아직 연구 상태, 개봉 1분 후 먹어야 = 퓨란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를 수행하고 있는 동국대 식품공학과 이광근 교수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퓨란 사용 기준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이고 국내 몇 개 업체들 자체적으로 그 영향력에 대해 연구 중이다”고 밝혔다.

특히 퓨란 성분은 휘발성이 강하기 때문에 병, 캔의 뚜껑을 개봉한 뒤 적어도 1분 후에 먹거나 조리를 하는 경우라면 뚜껑을 열고 조리해 먹는 것이 안전하다.

이 교수는 “요즘처럼 야외 활동이 많은 여름철에는 휴대가 간편한 캔, 통조림, 병 식품을 많이 섭취하게 되는 데 덥다는 이유로 개봉 후 바로 마시는 것을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퓨란은 열을 가해 갈색으로 변하는 커피, 장조림 등의 음식에 상대적으로 많이 존재하며, 어린이의 경우 어른보다 내성이 낮기 때문에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는 것.

마지막으로 이 교수는 “퓨란이 쥐 실험에서 암을 발생시켰다는 보고서가 발표된 바 있다”며 “개인의 기호성에 따라 섭취하는 음식을 보다 안전하게 먹는 습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오미영기자 gisimo@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