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 ‘마신대로 거둬질까’

【서울=메디컬투데이/뉴시스】

“아씨 우유 드세유~”라는 향단이의 권유를 “너나 드세요. 됐거든!”라며 거부하는 춘향이. 몇 년 후, 춘향이는 자신이 마다한 우유를 열심히 먹은 향단이에게 이 도령을 빼앗긴다. 이는 우유 소비 촉진을 위한 낙농자금관리위원회의 CF의 일부로 ‘마신대로 거두리라~’는 메시지를 남기면서 끝난다.

이러한 정부의 우유 소비 촉진 캠페인으로 국민들의 우유 섭취량이 크게 증가하고 있지만 우유의 장점에 대한 반박 의견도 만만치 않아 이에 대한 정부 대책안이 절실한 것으로 드러났다.

◇우유, 마셔야 하나? 말아야 하나? = 정부가 국민 건강 향상과 축산 농가에 대한 지원책을 벌인 결과 지난해 기준 총 307만 톤의 우유가 소비됐고, 이는 국민 1인당 63.9㎏으로 한 달에 1리터짜리 우유 5.3개를 마신 셈이다.

반면 늘어난 우유 소비량과 동시에 최근 우유 섭취를 반대하는 연구 결과도 속속히 드러나고 있는 상황.

실제로 지난 5월 일본 신야 박사가 펴낸 ‘병 안 걸리고 사는 법’이 국내에서 화제를 일으키며 우유에 대한 다른 시각을 제시했다.

그는 ‘우유만큼 소화가 안 되는 식품은 없다’, ‘우유는 녹슨 지방덩어리다’, ‘우유는 아토피나 알레르기, 백혈병 등을 유발한다’ 등을 주장하며 우유 소비에 찬물을 끼얹은 것.

이에 대한 국내 전문가들의 반박도 팽팽했다. 즉, 우유의 주 성분인 단백질과 지방, 탄수화물의 소화율이 100%에 가까울 뿐만 아니라 알레르기는 산화된 우유 지방에 의한 게 아니라 단백질 등 항원에 의한 것이라는 주장이다.

최근 영국의 연구팀은 우유 알러지에 의한 아이들의 구토, 설사, 습진 등이 모든 가족의 삶의 질에 악영향을 준다고 꼬집었다.

유럽연합에서는 글루텐, 계란, 생선, 땅콩, 조개 소야(soya), 트리넛(treenuts)과 함께 8대 주요 알러지 유발 식품으로 지적되기도 했다.

또 현재 국내에서는 위의 사항 외에도 우유의 악영향으로 ‘파킨슨씨병’, ‘유당불내증’ 등의 외국 연구 결과가 여과 없이 입수되고 있는 상황.

이에 국민들은 직접 연구에 착수할 수도 없고, 정부의 우유에 대한 확실한 근거 제시만 기다려야 하는 입장이다.

◇선택은 국민에게, 정부는 정확한 영양정보 제시해야 = 늘어나는 우유의 악영향에 대한 연구 결과로 농림부는 고심에 빠졌다.

인터넷에 등장하는 연구 결과며 누리꾼들의 댓글에 하나하나 응대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이미 소비 촉진 캠페인을 벌이면서 역효과에 대한 연구 결과를 해명하고 나서기도 어려운 실정.

농림부 관계자는 “최근 늘어가는 우유의 악영향에 대한 이야기를 어떤 식으로 대응해야 할지 신중히 검토 중이다”며 “현재 필요성은 느끼지만 농림부가 적극적으로 나서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이러한 입장은 현재 우유 소비 촉진 캠페인을 주도하고 있는 낙농자조금관리위원회도 마찬가지였다.

최근 하반기 캠페인 계획 등을 대대적으로 홍보하면 나서기도 했지만 이러한 우유 섭취 반대 의견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대응보다는 언론홍보 등의 간접적인 방법을 선택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해외 연구진들의 연구 결과에 반박할 만한 국내 근거 자료가 부족하다는 입장도 있다.

낙농협회 관계자는 “최근 우유 섭취에 대한 공격이 심화되고 있지만 이에 반박하기 위한 증명자료 확보를 위해 연구 용역 등의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며 “현재 대응방안을 위한 관계 부처 및 협회 간의 공식적인 의견 조율은 없다”고 전했다.

한편 식품영양 전문가는 “외국의 경우 우유의 지방 문제로 저지방 우유 판매가 확산되고 있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아직까지 저지방 우유만을 권할 수준은 아니다”며 “어떤 음식이든 자신에게 특별한 반응이 있다면 조금 더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는 습관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또한 모든 음식이 100% 다 좋고, 100% 다 나쁠 수는 없기 때문에 개인 선택의 균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설명.

마지막으로 그는 이러한 공방전에 대해 “정부의 우유 소비 촉진 캠페인에 대해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와 함께 국민들에게 충분한 영양 관련 정보를 제공할 의무가 있다”며 “국민 역시 관련 정보제공을 분별해 습득하는 능력을 키워야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오미영 기자 gisimo@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