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칼로리 음료, ‘정말 그럴까’
'0' 칼로리 음료 잘팔린다
'칼로리, 설탕, 카페인 모두 없어요'
'건강음료는 블루오션' 너도나도 물장사
【서울=메디컬투데이/뉴시스】
평소에 물대신 음료수를 즐기는 이 대리(34세, 가명)는 과중한 업무로 스트레스가 쌓일 때마다 입안을 톡 쏘는 탄산음료를 마시며 타는 속을 달랜다.
한잔두잔 마시다 보면 하루 만에 혼자 1.5ℓ를 다 마셔 버리기 일쑤.
보다 못한 동료가 "이 대리, 아무리 칼로리가 없다고 해도 몸에 좋기만 할까? 물을 마셔보는 건 어때?"라고 권해도 "이거 0㎉야"라며 갈증 달래기에 여념이 없다.
◇0㎉ 음료, 정말 0㎉? = 갈증이 저절로 생기는 요즘, 성인키 만한 냉장고에 가지각색으로 늘어선 다양한 원료의 음료수들 중 소비자들의 입맛을 당기는 것은 다름 아닌 ‘0㎉ 음료’다.
최근에는 콜라에 이어 ‘0㎉ 사이다’가 출시되기도 했고, 그 외 옥수수, 녹차, 허브 등 0㎉ 음료수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택권은 더욱 다양해졌다.
그렇다면 음료 회사마다 앞을 다투며 출시하며 매출 성장에 효자 노릇을 하고 있는 0㎉ 음료는 정말 0㎉일까?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청(이하 식약청)의 식품표기법에 따르면, 100㎖ 당 5㎉ 이하를 ‘0㎉’로 표기할 수 있다.
즉 제품 표면에 ‘0㎉’라고 표기 돼 있는 음료수는 0㎉가 아닌 ‘0㎉로 표기’가 가능한 제품인 셈이다.
가령 최근 현대약품에서 출시한 ‘0㎉로 만나는 세상, 허브꽃차’는 총 350㎖에 17.5㎉ 이하인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약품 관계자는 “‘0㎉로 만나는…’은 쟈스민, 로즈마리, 히비스커스와 장미꽃 등을 주성분으로 6가지 허브를 최적의 상태로 조합한 허브 차다”며 “음료 하나를 고를 때도 칼로리에 신경을 쓰는 20~30대 여성 소비자들 대상으로 만들었다”고 전했다.
또한 4월말 출시 이후 두 달 만에 300만병 이상 판매된 동아오츠카의 ‘블랙빈테라티’도 0㎉ 음료다.
이에 대해 동아오츠카 관계자는 “검은콩을 주원료로 한 ‘블랙빈테라티’는 표기된 그대로 열량이 전혀 없지만 그 전에 출시된 ‘그린타임 두 번째 우려낸 녹차만 담았다’의 경우 100㎖ 당 0.7㎉의 열량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 외 대표적인 0㎉ 음료로는 톡 쏘는 맛으로 소비자들의 구미를 당기는 콜라가 있다.
한국코카콜라는 최근 ‘코카콜라 제로’ 출시에 이어 열량이 없는 ‘킨 사이다 제로’를 선보이며 탄산음료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문제는 0㎉ 도전을 위해 설탕 대신 첨가하는 감미료 ‘아스파탐’. 이 성분은 몇 해 전 이탈리아의 한 연구진에 의해 선천성 대상이상 질환 환자에게 해로울 수 있다고 경고된 바 있다.
하지만 위의 연구 근거가 의심되면서 아스파탐 성분의 유해성 논란은 잠시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상태다.
이와 관련 한국코카콜라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이용되고 있는 만큼 아스파탐에 대한 안전성 검증은 충분히 입증됐다고 본다”며 “유해성 논란은 1000 번의 실험 중 1~2번의 다른 결과에 대한 이의 제기로 볼 수 있다”고 자체 평가했다.
◇웰빙과 단것에 길들여진 국민 = 식약청 관계자는 우선 음료 업계에 일고 있는 천연재료 제품 증가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우선은 탄산음료에 길들여진 국민들의 입맛이 녹차, 허브, 옥수수 등으로 어느 정도 완화될 수 있다는 입장.
이러한 시장 변화는 식약청이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있는 국민건강 증진 방향과도 상통된 부분이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0㎉로 표기된 제품이라고 해서 완전히 0㎉는 아니며, 이는 식품위생법의 기준에 따른 국제적인 기준임으로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해서 우리나라만 특별히 세부적 기입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탄산음료에 사용되고 있는 아스파탐에 대해서는 아직 안전하기 때문에 개발됐지만, 인공 감미료이기 때문에 권장할 사항은 아니다”며 “일부 위험성 논란에 대해서도 명확한 근거가 없어 사용은 허가하되 표기는 의무화하는 상황이다”고 전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천연재료로 만들어진 0㎉ 음료를 찾는 소비자들과 단 맛에 길들여진 소비자가 여전히 공존하는 현 시점에서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한 국가적 차원의 정책 마련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오미영 기자 gisimo@mdtoday.co.kr